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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옛 친구들과 떠난 골프 여행

문 용 철 / 롱아일랜드한인회장·낭만파클럽 이사장

푸른 대지 위에 자유를 찾아 짐을 싸고 옛 친구들과 2박3일로 떠난 골프 여행. 황혼의 세대인 우리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인생을 한번쯤 재조명할 수 있다 함은 얼마나 행복한가.

나이 들어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그리워하며 노년을 함께할 수 있는 고마운 옛 친구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던 우리들만의 여행. 그것도 16명이라는 대가족이 3시간 거리의 뉴욕 업스테이트로 숨겨진 하얀 공을 찾아 가슴 설레며 차를 몰고서. 산이 있어 산을 찾는 젊은 시절 산사나이처럼 낭만과 영혼이 담긴 푸른 초원을 찾아 떠난 여행.

아직도 건강한 숨소리에 서로를 위로하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노짱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도착한 날 16명의 대가족이 온다는 소식에 퍼붓겠다던 비도 먼 길 오신 손님 대접하시느라 화창한 날씨로 바뀌었다. 멀리 보내 보고자 있는 힘 다하여 나이스샷? Oh-My-God. 공은 OB 근처 러프로 들어가고 아무도 안 보는 것 같아 발로 좀 건드려 보는데 한마디 들려온다. "봐준다~ 봐줘." 야박했던 옛 친구들 오늘은 왜 이리도 점잖고 젠틀하게 변하였는지 감동 그 자체였다오.

골프 끝나고 남자라는 동물들은 샤워도 안 하고 자쿠지로 풍덩풍덩~. 할머니 사모님들은 그래도 화려한 비키니는 아니지만 수영복 입고 풍덩~. 16명이 들어간 자쿠지는 그야말로 풀하우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와인과 수다와 낭만이 넘치는 밤은 깊어가는데…. 남자는 시쳇말로 그 왕년에 비지니스로 돈 벌던 그 시절을 또 모두가 싫어하는 '군바리' 이야기로 열을 내고 할머니 사모님들은 아직도 새끼 걱정. 추운 뉴욕의 겨울을 떠나 어디든 함께 갔으면 하는 바람에 추억 속의 그 옛날 이야기와 당면한 현실에 우리 모두는 걱정과 행복 속을 오가며 깊은 잠으로 빠져들고….



젊음이란 자신만만한 도전과 신념은 넘치지만 노년의 우리 삶은 이제 누구의 말처럼 그저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가자. 신이 주신 선물은 이리도 무한하건만 아직도 서산에 해 지기를 기다리는 그런 노년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을 고쳐 보심은 어떠하실지요? 분명한 건 우린 할 수 있고 16명이 또다시 황혼의 로맨틱을 안고 자유함을 공유하러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걸 우린 알고 있다. 가진 재물 많다고 천당 간 사람 한 사람 못봤다. 불행하게도 갖고 있어도 쓰지 못하고 시간 있어도 함께 골프 여행 한 번 못하는 불행한 사람 있다면 이 글을 보고 마음 한번 바꾸어 보심은 어떠하실지요?

마지막 밤은 깊어가고 깊고 깊은 산골에서 우리의 꿈을 이루어 달라고 신이 있다면 기도 드려 보자. 성큼 다가온 이 가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또한 우리들이 터득한 방법을 저질러 보자. 무작정 떠나자. 우리의 꿈을 향하여. 그래야 또 낭만의 골프 여행을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의 존재만이 낭만이로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함을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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