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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나의 생각 남에게 강요 말아야

정 용 진 / 시인

한문에 사람인(人)자를 보면 둘이 모여서 하나를 이룬다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부모나 형제는 운명이라 치더라도 인간 삶의 모든 일들은 만남에서 형성된다. 인간관계 만남의 원동력은 의리다. 의리가 없으면 너와나의 관계는 성립될 수 없다. 의리는 인간관계를 고착시키는 소중한 접촉제다.

우리는 의리로 엮어진 인간관계의 표본을 중국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에서 유비.관우.장비 세 사람의 도원결의를 꼽는다. 남남이 모여서 죽을 때까지 변치 않는 혈맹의 의리를 뜻하는 것이다. 그들은 태어날 때는 달랐어도 죽는 날은 함께하자고 약속하였다.

요즈음 사회의 불행은 수시로 변하는 약속과 의리의 배신 탓이다. 속담에 '의인 열 명이 소인 한 명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의인은 의(義)와 덕(德)으로 타인들을 대하지만 소인들은 꾀로 남을 속이기 때문이다. 소인은 이(利)에 밝고 의인은 덕(德)에 밝다는 공자의 말씀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요즈음 한국 사회의 모습을 봐도 이해가 가는 말이다. 어쩌다 최순실 같은 인물이 나타나서 국정을 농단하였는지 모르겠다. 그 아버지 최태민의 불의가 그 자식에게 쏟아진 것 같아 참담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최순실과의 결탁으로 인한 국정 농단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 되었다. 특검과 헌재의 출석 요구가 있으면 즉시 응하고 잘못을 저질렀다면 국민에게 사죄하고 물러날 줄 알아야 역사에 길이 남을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어느 시인은 노래하였다. '세상이여 조용해다오 나는 지금 잠을 이루려 하고 있다.' 이는 지금 나의 심정과 똑같다. 한국의 촛불집회는 불의를 응징하려는 민심의 발로다. 그런데 그 의미를 훼손하고 심지어 촛불 민심에 욕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말을 하는가 하면, 여기저기 손가락을 눌러대며 엉터리 소식을 카톡으로 날리며 탄핵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국민들은 국가의 주인이다. 국가주의, 전체주의는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국가 아래 두는 가치다. 촛불 민심은 국민이 주인임을 말해주는 행동인 것이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곁불은 안 쪼이고 물에 빠져죽어도 개헤엄은 안 친다' 는 말이 있다.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줄 알고 체통을 지킨다는 뜻이다.

인간사에서 뜻이 맞는 사람과의 의기투합은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지만 남을 넘어뜨리려 하거나 남의 사업을 망하게 하려는 욕심으로 비리야합 하는 것은 소인배들의 악의 근성으로 종래는 패망하고 마는 것이 세상 이치다.

피카소의 말처럼 '인생은 짧지만 착하고 아름답게 살기엔 길다.' 인간의 삶은 의리로 얽혀진 관계다. 그러나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다르고 사고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이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러나 인간관계를 소중한 관계를 지속하려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려는 생각을 스스로 접을 줄 알아야 한다. 내 인격이 소중한 것처럼 남의 인격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나를 알고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의인이다. 그러나 남은 외면하고 나만 내세우는 사람은 소인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향기가 넘치는 장미 꽃다발과 달콤한 초콜릿을 선물하는 이 계절 모두가 사랑으로 공감하는 문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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