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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불난 집에 부채질

윤 봉 춘 / 수필가

일본이 두 방의 원폭을 맞고 허물어진 폐허의 땅에서 패전의 고통과 빈곤의 고난 속에 허우적거리며 거지처럼 지낼 때 뜻밖에 바다 건너 한반도의 6.25 동란으로 전쟁특수를 고리 삼아 그들은 다시 경제대국의 기틀을 잡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요즘 일본 정부가 하는 꼬락서니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모양새로 보인다. 한국의 요동치는 전쟁 임박설에 이웃의 불행한 사태를 보면서 꽃놀이패를 즐기는 일본인들의 행태는 그들의 검은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한반도가 전란의 포화에 찢길 때 그들은 막대한 전비를 쏟아부은 미군의 전략물자 조달에 편승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다. 미군의 야전식량에는 C레이션이 있었고 한국군에게는 미숫가루도 든 야전식량을 일본이 생산하여 보급하였고 미군에게 식품과 부식, 그 밖에 수많은 소모품을 납품하였다. 전쟁통에 시중에 흘러나온 미군의 C레이션, 일제 야전식량을 어린 나이에 얻어먹었던 기억이 엊그제처럼 새롭다. 일본이 생산하여 한국에 들여온 일제 군용트럭은 주로 닛산.이스즈 같은 차종으로 휘발유 드럼통을 실으면 약한 적재함이 찌그러들어 탱크처럼 튼튼한 미군의 GMC 트럭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처럼 여겨질 정도의 저질이었다.

한국전쟁의 후방 보급기지로서 현지 조달 납품으로 막대한 특수를 누렸던 그들이 만일 한국에 전쟁이 터지면 옛날의 그 전쟁특수의 달콤한 입맛을 잊지 못하고 또 다시 한국에 분란이 나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에 체류하는 6만에 가까운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체한하고 있지만 그들은 자국민 소개를 소리 없이 전략을 짜고 있는데 곧 한국에 난리가 터질 것처럼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금지시키는 등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선린이라는 일본의 작태가 이웃집 불구경을 즐기는 못된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한반도에 포성이 다시 울리면 미군의 후방기지로 일본 열도는 전쟁의 특수를 또 한번 누릴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일본으로서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골퍼들의 푸념이 들어맞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일본인을 깊이 알지는 못하나 그들은 개인적으로 지켜보면 친절함, 예의 바름,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나무랄 데 없는 선량한 인간들로 느껴지지만 그들이 뭉쳐 정치를 하면 힘 약한 상대국에게는 약육강식을 일삼고 과거 일본제국의 침략 근성, 약탈 근성이 살아날 때가 많다. 한반도의 불안감을 부추기면서 전쟁특수의 입맛을 다시는 그들의 속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니혼징들이여,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심술을 부리지 말기를 제발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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