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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 스토리] 2017년, 올해의 와인 <하>

배문경
김앤배로펌 공동대표변호사·국제와인전문가(WSET 레벨3)

와인스펙테이터가 선정한 올해의 와인 두 번째 시간이다. 올해 5위는 2015년 프랑스 론지방의 기곤다마을 샤또 드 생콤(Chateau de St. Cosme)이며 43불에 95점을 받았고 4000케이스가 만들어졌다. 에너지가 풍부하며 강하고 타닌이 많은 반면 우아함도 어우러져서 지금 마시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와인이다. 70% 그리나쉬와 15% 무베드레, 14% 시라로 만들어졌으며 알코올 농도는 14.5%다.

4위는 2012년 카사노바 디 네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Casanova di Neri Brunello di Montalcino)로 이탈리아 터스카니지방의 몬탈치노 마을 동쪽 끝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65불에 95점을 받았고 6054케이스가 생산됐다. 2006년 이 와이너리에서 만든 2001년산 Tenuta Nuova가 와인스펙테이터 선정 영예의 1등을 차지하기도 해서 와인업계에서 각광을 받는 와이너리다. 이 와인은 42개월 동안 캐스크에서 숙성되어 6개월을 병에서 숙성된 후 출시된다. 산딸기와 체리, 꽃향과 스파이스,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탈리아어로 '7개의 다리'라는 뜻의 세테 폰티지역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배경이 됐던 지역으로 해발 200~300m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졌다.

3위는 2014년 보르도의 좌완, 발삭에서 생산된 샤토 꾸테(Chateau Coutet)로, 37불이며 96점을 획득했다. Coutet는 불어로 '칼'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름과 같이 매우 정확하고 치밀하게 만든 디저트와인이다. 프랑스의 남서부, 대서양과 맞붙어 있는 지역의 온화한 기후에서 생산됐으며 20년 만에 가장 산도와 알코올이 풍부하며 균형을 잘 맞췄다 한다. 세미용, 사비뇽 블랑과 무스카델 포도로 만들어진 이 와인은 연휴 파티에 디저트 와인으로 곁들이면 더더욱 훌륭할 것 같다.

지난해에는 3위부터 1위까지를 모두 미국 와인이 석권했지만 올해는 영광의 1, 2위가 미국 와인이었다. 2위는 2014년 워싱턴주 왈라왈라 골짜기에서 시라로 만들어진 K로 45불이며, 95점을 받은 와인이다. 양파로도 유명한 왈라왈라에 2012년에 심어져 처음으로 수확된 포도를 껍질채 그 고장의 효모로 41일 동안 숙성한 후 27개월 동안 프랑스 오크통에서 숙성한 뒤 출시됐다. 매우 강하고 대담한 와인으로 생고기와 스파이스, 짙은 자두향과 부드러운 꽃향도 풍부하다. 왈라왈리는 워싱턴주의 나파밸리로 불리는 곳으로, 39위인 프레드릭 2014년산, 68위인 코만 자카리의 레더레드마운틴 2014년도 이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올해의 1위는 2014년 덕혼멀로 쓰리팜스빈야드(Duckhorn Merlot Three Palms Vineyard)로 98불이며 95점을 획득했다. 1976년에 시작한 덕혼 와이너리는 멀로와인으로 한 획을 그은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와이너리 한 가운데 자리잡은 세 그루의 야자나무에서 이름을 따서 쓰리팜스빈야드로 명명됐다. 덕혼의 가장 유명한 포도밭이 바로 이번에 1등을 차지한 이 쓰리팜스 빈야드이고 1978년에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항상 나파의 최고 멀로밭으로 인정받았다. 덕혼이 멀로로 유명한 것은 댄 덕혼과 부인 마가렛 덕혼이 프랑스의 생떼밀리옹과 뽀므롤지방을 여행할때 멀로와인에 깊이 매료된뒤 미국최고의 멀로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우리 와인 클럽의 11월 모임 주제는 와인스펙테이터의 넘버원 와인이었다. 똑같은 빈티지는 아니어도 똑같은 생산자와 똑같은 밭의 와인을 각자 구해오고 그중에서 가장 맛있는 와인을 1등으로 뽑아서 그 와인을 들고온 사람은 공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일등에 눈이 먼 나는 1991년에 일등을 했었던 1989 Beaucastel Chateauneuf de Pape를 어렵게 들고가서 일등을 했지만 아무리 똑같은 빈티지가 아니라도 와인스펙테이터의 일등 와인들은 하나같이 정말 멋지고 화려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와인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것을 발견한 점이다. 아마도 발표 직후보다 지금이 조금 더 가격이 내려간 것 같다.

톱10에 선정된 와이너리에 대해 공부를 해보고 이들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마셔보고 공부하는 것은 와인애호가의 특권이다. 똑같은 빈티지가 아니더라도 같은 와이너리의 같은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이라면 톱10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톱10 와이너리만 한번 공부하면 사실상 전세계 와인산지를 두루 알 수 있기에 당신도 어느새 와인전문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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