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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팍 계 파동 계주 파산보호 신청 재판 개시

계원들 "횡령 위한 계획적 사기 행각"
계주 김씨 "개인적으로 챙긴 돈 없다"

법원 조정관 "곗돈 주고받은 기록 제출하라"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서 계 파동을 일으킨 계주 김춘선씨가 제기한 파산보호 신청 재판이 공식 시작됐다. 계 파동이 불거진 지난 10월 말 잠적한 김씨는 한달 여 만에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27일 오전 뉴저지 뉴왁에서 열린 파산법원 주재 채권단 회의에 참석했다. 또 이 자리에는 계 파동으로 피해를 입은 한인 8명도 참석했다. 김씨와 피해자 간의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일부 피해자는 김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한숨을 쉬거나 무안을 주는 등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파산법원 조정관이 "계원들에게 받은 계금을 어디에 썼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계원들에게 받은 돈은 매달 곗돈을 지급 받을 차례의 계원에게 모두 지급했다. 개인적으로 착복한 돈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조정관에게 "월 지급액 9만 달러 규모의 계를 운영했다"며 "계를 운영한 지 2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곗돈을 주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왜 곗돈을 지급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씨를 대리하는 김형석 변호사는 "곗돈을 이미 지급 받은 일부 계원들이 이후 월 납입금을 내지 않고 사라져 이 부담을 계주 김씨가 고스란히 져야 했다"며 "사라진 계원들의 월 납입금을 김씨가 부담해야 했고, 이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 김씨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김씨가 "곗돈을 주고 받은 장부나 근거 서류는 없고, 메모지에만 적었다"고 말하자 법원 조정관은 "돈이 오간 기록을 검토해야 한다. 해당 메모를 전부 제출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김씨는 본인 재산 및 채무에 대해 법원에 제출한 자산 및 채무 내역서의 내용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 내역서에서 김씨는 소유 자산을 17만6882달러, 채무를 18만7970달러로 기재했다. 이 외에 김씨는 현재 직업이 없으며 영신건강 매장을 운영하다가 폐업했다고 밝혔다. 또 2013년형 혼다 아큐라 MDX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 조정관이 현재 거주지를 묻자 구두가 아닌 쪽지에 적어서 답했으나, 조정관이 해당 주소를 구두로 확인하면서 현재 팰리세이즈파크에 임시 거주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편 이날 참석한 계 파동 피해자들은 "김씨가 처음부터 돈을 횡령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계를 이용해 사기를 벌인 것"이라며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파산보호 신청 기각을 청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씨가 이번 계 파동 외에도 수 차례 다른 계나 횡령 문제에 연루됐으며 한인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는 "과거 김씨가 계주로 있던 계에 참여했는데 내 순번임에도 곗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곗돈을 받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이용해 김씨는 '주지 못한 곗돈을 다른 계에 넣어주겠다. 그러면 더 큰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당시 위암 수술을 받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김씨의 말을 믿고 남에게 돈을 빌려 새로운 계의 월 납입금을 냈을 정도였는데 이 돈마저 김씨가 착복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피해자들은 "김씨로 인한 피해액이 총 100만 달러가 넘는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이 같은 계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씨는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으며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 연락이 없는 상태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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