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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이어 31세 쿠루츠…유럽 리더 30대로 세대교체
오스트리아 '국민당' 1당 예상
선출직 최연소 지도자 전망
우크라.에스토니아 등도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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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10/16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7/10/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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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에마뉘엘 마크롱'으로 불리는 31살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우파 국민당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국민당은 31%를 득표해 자유당(29%)과 사민당(25%)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르츠가 차기 총리가 되면 민주 국가 중 선거로 뽑힌 최연소 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극우 자유당은 29%로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스트리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과 국민당이 집권 연정을 해왔는데, 양 측의 갈등으로 연정이 깨졌다. 사민당은 지지율 25%로 3위로 밀려난 양상이다. 국민당이 자유당과 집권 연정을 할 가능성이 큰 상황. 이렇게 되면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EU)에서 극우정당이 내각에 참여하는 첫 국가가 된다.

오스트리아 총선을 계기로 유럽의 정치 지형 변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대 지도자들이 속속 배출되면서 정치세력의 세대교체가 한창인 가운데 극우 정당들의 제도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국민당의 선전은 쿠르츠 대표 덕분이다. 내부 권력 싸움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한 국민당은 22살에 정계에 입문해 27살이던 2013년 EU 최연소 외무장관에 오른 쿠르츠가 지난해 5월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오스트리아 정치의 아이콘이 됐다. 민심의 변화도 놓치지 않았다. 외무장관 시절 EU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유럽 국가들과 난민 유입 경로인 발칸 루트 폐쇄에 합의하는 강수를 뒀다. 반대 진영에선 온정 없는 '철심장'이라고 비난했지만 극우에 몰려갔던 지지자를 되찾아올 수 있었다.

쿠르츠는 사지마비 환자인 전직 장대높이뛰기 선수 등 외부 인사들을 대거 총선에 공천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양대 정당의 틀을 부수고 프랑스 정치를 재건하겠다며 시민 참여형 정치운동 앙마르슈(전진)를 출범시킨 뒤 수학자 등 신인과 여성을 대거 공천한 마크롱 대통령과 유사한 전략이다.

이탈리아에서도 30대 바람이 뜨겁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선 37살 여성 시장인 변호사 출신 비르지니아 라지가 당선됐다. 토리노에선 민주당 피에로 파시노(66) 현 시장을 누르고 31살 시의원 출신 키아라 아펜디노가 승리했다. 모두 좌파 성향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 출신이다. 오성운동은 지난달 온라인 경선을 통해 31세 루이지 디마이오 하원 부의장을 대표로 선출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대학을 중퇴한 디마이오는 정장 차림으로 뛰어난 언변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지난해 라타스 위리 에스토니아 총리와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총리 역시 나란히 38살에 총리에 올랐다.

극좌, 극우 정당들은 더 이상 변방 정당이 아니다. 프랑스 대선에선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전선과 장 뤼크 멜랑숑이 대표하는 극좌의 입지가 강해졌다. 극우 정당들은 나치 찬양 같은 극단주의적 행동 대신 세계화의 소외층을 껴안으며 온건해지는 경향이다. 프랑스 하원의원이 된 르펜은 지난 11일 "EU를 떠나거나 유로화를 버리지 않고도 프랑스인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 노선의 대폭 수정을 시사한 것이다.

오스트리아 내각 참여가 유력한 자유당도 1956년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했지만 나치 옹호 정당의 이미지를 벗는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선거 직전 당 행사에서 한 시의원이 나치식 경례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자격을 정지시킬 정도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최저 연금제도 도입 등을 내세워 서민들을 공략했다. 독일 총선에서 3위를 차지한 AfD는 이민자들의 범죄 뉴스를 SNS로 공유하며 반이민 정서를 자극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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