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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대 한인회 출범에 즈음하여 <상>

임진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그동안 쌓인 두터운 생채기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활기차게 재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 샌디에이고 한인 커뮤니티 이곳저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한인회는 31대를 맞아 로컬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기위해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치러진 선거에 단독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된 전상기 신임회장은 아직 취임식은 갖지 않았지만 신년도 사업계획의 청사진을 구상하고 새 회장단 및 이사진을 인선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 한인사회가 오는 15일 열릴 신구회장 이취임식과 더불어 출범하게 될 제 31대 한인회에 거는 기대는 매우 각별하다. 그 이유는 전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임원과 이사들이 똘똘 뭉쳐 지난 10년 가까이 계속됐던 샌디에이고 한인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말끔히 치유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인회는 2000년대 들어 실시된 서너 차례의 회장선거가 거의 모두 법정으로 비화되면서 극심한 분열상을 초래해왔다. 이로 인해 한인회 관계자뿐만 아니라 전직 회장 그리고 리더급 인사들까지 둘로 나뉘어 곳곳에서 서로 충돌하면서 한인회를 한인들의 관심사 밖으로 내몰아 ‘그들만의 단체’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한인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인회는 존재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자생적인 커뮤니티 봉사단체인 한인회는 한인들의 성원과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자연 도태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10년 가까이 샌디에이고 한인회는 지역 한인사회로부터 거의 외면 받아왔다. 그간 한인회가 주최한 여러 행사나 사업에 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끄러울 정도로 빈약했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바닥으로 떨어진 한인회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투명한 운영이다.
전 신임회장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웠을 뿐 아니라 당선 후 소감을 밝히면서도 누차 강조했던 ‘투명성’이란 단지 재정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의사결정과 이를 집행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 전체가 누가 보아도 납득할 만큼 깨끗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아무리 다양하고 많은 사업을 추진한다 하더라고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한인들의 성원과 협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둘째, 기다릴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지만 한인회는 대표적 봉사단체다. 기다리면서 봉사한다는 것은 아예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한인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화합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진정성’과 ‘적극성’을 보여야 제대로 된 봉사가 가능할 것이다.

셋째, 자체 발행하게 된 한인회보의 질적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샌디에이고 한인회는 타지역 한인회 관계자들이 일부러 방문해 운영비결을 벤치마킹해 갈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한인회로 자타의 인정을 받았었다. 미대륙 서남쪽 끝자락에 있는 샌디에이고 카운티 한인회가 규모면에서 훨씬 큰 다른 대도시권역 한인회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잘 운영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한인회보에 있었다.
올해로 30년 가까운 발행역사를 가진 ‘샌디에이고 한인회보’는 한인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한인회보는 샌디에이고 한인회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편집권 또는 ‘명칭사용권’을 놓고 극단적인 진통을 겪으면서 자체적으로 발행키로 한만큼 앞으로 한인회의 모든 임원들과 이사들은 한인회보를 더욱 알찬 내용의 기관지로 발전시키는데 모든 여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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