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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트럼프와 하비브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20일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워낙 선거기간 말이 많고 탈이 많았지만 아무쪼록 대통령이 되었으니 좀 달라지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특히 반이민, 오바마 케어 폐지,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등으로 미국의 앞날이 불투명해 우려를 주고 있지만 부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잘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기 기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시애틀 5만명 등 미국 50여개 주요도시에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있었지만 분열 되지 않고 단합과 화합으로 모두가 번영하는 미국이 되길 원한다.

8년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었을 때는 첫 흑인대통령이어서 인종과 피부를 초월해 우리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트럼프는 우리 같은 보통사람이 아니고 백만장자 집안에서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데다 억대 재산 기업가이고 더구나 결혼을 3번이나 했으니 우리 자녀들에게 트럼프를 본받으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반면 화려하고 거창하고 삼엄했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보다 소박하고 검소하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용기와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감동적인 선출직 취임을 워싱턴주에서 보고 기쁘다. 바로 워싱턴주 사상 첫 시각 장애자 부지사가 된 민주당 사이러스 하비브 (Cyrus Habib, 35)이다.

그는 암으로 8살 때 시각장애자가 되었으나 콜럼비아 대학, 예일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이다. 2012년 주하원, 2014년 주 상원에 당선되었다. 지난 가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물리치고 부지사가 되었다.

하비브 부지사는 지난 1월13일 어번에서 열린 제 10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에 참석, 축하 메시지를 주었다. 그 어느 축사보다도 장애인이 유명대학을 졸업하고 부지사까지 되었으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꿈과 비전과 용기를 주었다고 믿는다.

뒤돌아보면 한인사회 행사에는 주지사보다 부지사가 많이 참가해 한인사회와 친밀하다. 직전 브레드 오웬 부지사의 경우 1996년 예비선거에서 신호범 박사를 물리치고 당선된 후 20년동안 연속 5선 당선된 한국 입양 자녀 2명도 있는 친한파 이었다.

부지사는 주지사 유고시 주지사직을 승계하는 2번째 최고위직이고 주상원의장으로 상원회의를 주재하는 중요한 위치이다.

우리 한인사회는 예전의 친한파인 브레드 오웬 부지사처럼 하비브 부지사와 더 긴밀한 관계를 갖고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할것이다. 특히 어려운 장애를 극복 하고 부지사까지 된 그를 통해 어려운 이민생활에서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보여줘야 한다.

“나는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잘 듣는다. 정말 잘 듣는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나는 모든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시애틀에서 집회도 했던 고 강영우 박사도 시각 장애인으로서 온갖 고통과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 미국서 박사학위를 받고 부시 행정부의 장애인 정책 차관보가 되었다.

지금도 많은 한인들이 이민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하비브 부지사나 강영우 박사를 생각하면 앞을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할 수 있다.

또 이들처럼 현재의 고난을 극복하면 장차 더 좋은 날들이 올 것으로 믿고 새해에는 우리 모두 희망과 용기를 갖자. 하비브 부지사가 나중에는 주지사가 되고 미국 대통령까지도 취임해 트럼프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망과 용기와 꿈을 주면 좋겠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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