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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6.25 전쟁 이야기

며칠 전 2명의 한인들로부터 6.25전쟁 이야기를 들었다. 북한 태생인 이들은 전쟁이 일어나자 가족이 남한으로 피난했다.

도중 폭격 등으로 수많은 위기를 겪고 죽은 사람들도 수없이 목격했다. 피난 시절 먹을 것, 잘 곳도 없어 고생했다고 말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이들은 벌써 80이 넘었다.

나는 6.25를 겪지 않은 세대여서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을 했지만 그 비참함은 짐작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자서전을 통해서도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제 2고향 오리건’을 출간한 신윤식 전 오리건주 한인회장의 경우 가족이 북한에서 삼팔선을 넘어 왔다. 13살 때 폭격을 당해 모두 무너진 집에 깔렸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일사 후퇴 때 혹독한 추위 속 7일이나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 말을 키우는 건물 한구석을 가마니로 막고 한 가족이 사는 어려운 피난생활을 했다.

오는 6월25일은 6.25 전쟁 67주년이다. 이날을 기념하는 한인들은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은 25일 예보된 90도 넘는 여름 무더위로 야외에서 지내기 좋은 주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전 기념일 헌화식이 24일 올림피아 한국참전 기념비에서 개최된다. 오리건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관리재단(명예회장 임용근 전 오리건 상원)은 24일 윌슨빌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제막식을 거행한다.

이민 사회에서 귀한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다시 한번 6.25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할 수 있기 바란다. 1993년 7월2일 올림피아 한국 참전 기념비 제막식에 갔었을 때 기념비에 새겨진 수많은 희생자 이름들을 보고 먼 미국에서 이름도 모를 한국 땅에 와서 피 흘려 숨진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워싱턴주에서는 12만2000명이 참전했고 528명이 전사했다. 이 528명의 이름이 올림피아 기념비에 새겨져 있다.

6.25전쟁 67년이 지나도 아직도 평화통일은 요원한 가운데 현재 한반도는 북한 핵문제, 미사일 공격 위협으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제 2의 6.25전쟁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 압박의 강력한 제재 조치와 함께 남북 대화 등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길 원한다.

이야기를 나눈 2명의 80대 한인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고향이 그리워 북한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리고 자유도 없고 경제사정이 어려운 북한 실정도 이야기 했다.

이들은 무사히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다. 린우드 케네스 배가 북한에서 2년이나 억류되었다가 석방되었는데 이번에는 버지니아 주립대 오토 웜비어가 지난해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체포된 후, 15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았는데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 온 지 6일 만인 19일에 숨져 충격을 주고 분노케 했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북한인데 이처럼 생명까지 위협을 받는다고 한다면 누가 가려고 할까?

이제 6.25를 겪은 세대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민사회 속 한인 2세,3세들에게는 더 잊혀진 이야기가 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한국전을 직접 겪은 세대들은 사실을 증언해 우리 후손들에게 6.25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알게 하고 제 2의 6.25가 영원히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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