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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백수 10만 구하자”

손잡은 미국 17개 대기업
스타벅스 1만명 이상 채용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미국에서 ‘청년 백수’ 문제를 풀기 위한 대기업 연합군이 출범했다.

13일 미국 17개 대기업이 앞으로 3년간 청년층에게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참여 기업들은 각 분야의 대표 주자다. 세계적 커피전문점 체인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체이스, 호텔 체인 힐튼 등이다.

‘청년층 일자리 10만 개 창출 프로젝트’의 핵심 대상은 학교도 안 가고 직장도 없는 16~24세 청년층이다. 미국에선 이들을 ‘단절된 청년층’이라고 부른다. 현재 미국에선 이 인구가 약 560만 명에 달한다. 청년층 7명 가운데 1명꼴이다.



2008년 489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 금융위기로 일자리가 줄자 기존 고학력자들이 눈높이를 낮추면서 학위도 없고 기술도 없는 청년층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미국 전체론 6월 실업률이 5.3%까지 떨어졌지만, 16~19세와 20~24세 실업률은 각각 18.1%와 9.9%나 된다.

프로젝트에는 스타벅스가 1만 명 이상을 채용하는 것을 포함해 정규직과 파트타임 근로자 선발 계획이 포함돼 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에 대한 인턴, 수습, 직업훈련 프로그램 제공이다. 많은 청년 실업자가 시간이 흐를수록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력서에 채울 마땅한 경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자는 실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임시직이나 낮은 임금 일자리를 전전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일쑤다. 프로젝트의 대기업 수습·인턴 기회가 의미 있는 것은 청년들이 역량을 키워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낚는 법’을 배우는 셈이다.

고용 시장의 수요-공급 불일치(미스매치) 문제를 푸는 측면도 있다. 요즘 미국에선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는 중급 기술 일자리 약 350만 개가 비워진 채로 있다. 고용주들은 검증된 젊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지만, 정작 청년층들은 이런 일자리가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10만 일자리 프로젝트’는 이런 미스매치를 메워주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프로젝트는 당장 다음달 중순 시카고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채용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시카고 박람회에선 최소 200명을 현장 채용하고 2000명 이상에게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연결시킬 방침이다.

‘10만 일자리 프로젝트’는 바른 생각을 가진 기업가 한 명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프로젝트는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사진)이 주도했다. 또 그가 부인과 공동 설립한 재단은 프로젝트에 3000만 달러를 내놓는다.

이 돈은 프로젝트의 실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가 이끄는 스타벅스는 여러 차례 일자리 창출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왔다. 퇴역군인과 배우자 1만 명을 채용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고, 직원들이 대학 학위를 따도록 4년간의 온라인 과정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슐츠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절대 자선사업이 아니다”며 “지금 청년 실업 문제를 풀지 못하면 앞으로 훨씬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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