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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자꾸 어려운 걸 해낸 한해

시애틀 지역에서 붉은 태양이 아름답게 지는 광경을 많이 보았다. 언젠가 시애틀 다운타운이 한눈에 보이는 퀸앤 언덕에서 섬과 섬 사이로 페리가 떠나는 바다 위로 해가 붉게 지며 사라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리치몬드 비치를 산보할 때 저 멀리 하얀 눈 정상 올림픽 산맥 위 붉은 태양이 퓨젯사운드 바다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지는 모습도 황홀했다. 페리를 타고가다 드넓은 바다 밑으로 사라지는 붉은 태양도 잊을 수 없다. 붉은 태양이 지는 황혼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벌써 2016년 한해가 저문다. 연말 비 오고 어두운 날씨로 시애틀에서는 그 붉은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마음으로나마 아름다운 붉은 황혼을 그리며 2016년 마지막 날을 보내고 싶다.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면 정말 다사다난 했던 수많은 일들로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날들이 많았다. 미국에서는 예상을 깨고 막말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 당선되어 놀라움을 주었다.



특히 조국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 한진 해운 파산, 삼성 노트 7 배터리 폭발 문제 등으로 나라 망신을 주었고 미국 우리 동포들을 부끄럽게 했다.

더구나 최순실 문제로 박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들이 카톡 등으로 신랄하게 상대를 비난, 평소 친한 친구들까지도 분열, 불화되는 일이 많았다. 연초부터 벨뷰 한인 매춘을 비롯 한인관련 범죄들도 우리들을 수치스럽게 했다.

그러나 감사할 일들은 더 많았다고 본다. 시애틀 한인사회는 단합과 화합을 이루었고 시애틀 경기도 매우 좋아 시애틀 주택가격이 연속 2개월 미국 최고로 뛸 정도였다. 덕분에 2008년 대공황이후 파산, 차압으로 고통 받던 한인사회 경기도 많이 회복되었다고 본다.

사상처음으로 지난 11월 킹카운티에서 한글 투표가 실시되었고 신디류 주하원의원이 4선에 당선되었으며 여러 한인 판사들이 재선되어 기쁘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의 고통이 있었지만 이제 한국에선 더 이상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청와대 등 권력 기관 과 고위층의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등 기존 사회 부조리들이 국민들에게 용납되지 않는 것도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한해 광야 같은 어려운 삶을 산 한인들도 있겠지만 옷이 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할 것이다. 정말 한해도 무사하게 지켜주시고 숨 쉴 수 있는 건강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지난 한해 유행되는 말이 많았다. "이러려고 000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부터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준다" 등 정치 풍자어부터 드라마나 영화의 유행어들도 많았다.

나는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에서 유시진 대위가 "그 어려운 걸 제가 자꾸 해내지 말입니다" 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수차례의 위기에서도 불사조처럼 살아나는 드라마 속 유대위 뿐만 아니라 우리 한인들도 해마다 문화 충격과 언어 장벽이 있는 이민생활에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마켓, 세탁소, 식당 등에서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내고 성공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민 1세들이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냈기 때문에 이제 우리 한인 2세,3세 자녀들이 미주류사회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2016년 마지막 날에 지난 한해 있었던 실패, 좌절, 실망이나 미움, 아쉬움 등은 모두 잊어버리고 이제 더 많은 감사의 조건을 찾아 묵은 2016년을 붉은 태양이 지는 아름다움으로 보내자.

그리고 다시 깨끗하고 빈 마음으로 다시 소망과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자. 그럴 때 새해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는 자꾸 해내고 끝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2016년이여 아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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