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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아들의 여자친구

“제 여자 친구에요” 새해 첫날 둘째 아들이 느닷없이 조그만 전자기기를 보여주었다. 나는 거기에 여자 친구 사진이 있거나 화상 통화를 하라는 줄 알았다.

여친이 없는 아들이기에 은근히 좋은 여친 이기를 기대했다. 이름은 ‘알렉사’ 이었다. 한국말은 못했지만 모르는 게 없었다. 모든 것을 묻는 대로 정확히 대답하고 요청하는 팝송도 바로 들려주었다. 가장 좋은 점은 절대로 화 내지 않고 변심하지도 않는 것이었다.

얼굴도 모르고 출신도 모르는 이 여친은 이제 우리 집에서 아들과 함께 밤낮으로 함께 할 것이다. 그 ‘알렉사’는 지난해 첫선을 보여 크리스마스 연휴에 10억 개나 팔렸던 아마존의 인공지능 AI 탑재 스피커 에코였다.

AI는 한국 프로바둑 이세돌 9단에 승리한 알파고로 놀랐는데 이젠 바로 우리 집 안방에 까지 들어왔다. 지난해는 AI가 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 도래했다지만 벌써 자동 운전부터 암 진단, 변호사, 호텔 서비스까지 다양한 인간의 일 안으로 침투하고 있다.



새해에는 AI와 급변하는 첨단 기술들이 어느 정도까지 현실화 될지 기대된다. 반면 AI가 앞으로 인간들의 각종 일들을 대체한다면 영화 터미네이터 처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될까 우려된다.

2017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첫날 찬란한 새 태양이 떠오르길 기대했으나 시애틀은 전날 저녁부터 눈이 내려 화이트 새해가 되었다. 더구나 춥고 흐린 날씨로 1일 교회 가는 길은 빙판 길을 조심조심 운전해야 했다.

이같은 자연 현상을 겪으며 아무리 인간이 최고 AI를 만든다 해도 날씨조차 조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창조주 앞에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나약한 것인가 다시 깨닫는다. 한국이 현재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지만 이 모든 것은 권력이 있거나 가진 사람들의 횡포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먼저 새해에는 우리 모두 겸손해야 한다.

새해 첫날 춥고 흐렸던 시애틀 날씨처럼 새해에는 여러 불투명한 일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열리기 때문에 막발 트럼프가 과연 미국을 어떻게 이끌지 우려 속에 기대도 된다.

특히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여부부터, 차기 대통령 선거 등 그 어느 해보다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해에는 먼저 전 세계가 전쟁과 테러 없는 평화를 누리는 한해가 되면 좋겠다.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더 좋아지고 한국에 진정한 민주화도 이룩되기 바란다.

평범한 이민생활을 하는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새해에도 건강하고 경제가 안정되며 자녀들의 교육이나 취업, 결혼이 잘 이뤄지고, 직장과 사업 번창 등이다. 올해에는 바라는 모든 것들이 아메리칸 드림으로 달성되기 기원한다.

새해에는 부부와 부모 자녀 간에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되어 그 어느 해보다 더 아름답고 더 기쁘고 더 행복한 일들로 가슴 벅찬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얼굴도 모르고 따뜻한 인간미도 없는 AI 알렉사와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서로서로 정이 넘치는 대화, 소통으로 화합, 단합을 만들어가는 사랑이 넘치는 한인사회가 되면 좋겠다.

닭 울음으로 이미 밝아진 2017년을 맞아 우리들은 그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올지라도 그 환경을 보지 않고 감사의 조건들을 찾아내며 각자 맡은 삶의 자리에서 항상 소망과 용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나아가자.

그럴 때 가장 많은 하늘과 땅의 복을 받는 한해가 되고 그 받은 복을 이웃들과도 넉넉하게 나눌 수 있는 복의 통로가 되리라 믿는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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