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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우리는 해냈다 "

"수고했습니다." 지난 10일 TV로 오바마 대통령 고별연설을 보면서 이 같은 마음이 들었다. 취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부쩍 많아진 그의 흰머리를 보면서 세월을 실감한다.

뒤돌아보면 그의 연설처럼 여러 업적들이 많았지만 우리 일반인들이 느끼는 가장 큰 업적은 경기 회복이었다.

취임한 2009년은 미국 대공황이 발생해 시애틀 집값이 크게 추락하고 크레딧도 동결되어 많은 한인들의 사업이 파산하고 집도 차압되는 등 이민 사상 가장 큰 어려움을 당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시애틀은 뜨거운 호황을 누려 집값은 당시 최고를 넘었다. 지난 8년 동안 미국은 더 강해지고 번영을 이뤄냈다.



잊지 못할 순간은 2011년 오사마 빈라덴이 암살되었을 때였다. 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보좌관들이 초조하게 지켜보던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

또 다른 업적은 오바마케어 시행으로 미국인 2100만 명이 건강보험을 갖게 됐는데 많은 한인들도 혜택을 본 점이다. 이외에도 쿠바와 국교 정상,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 등 여러 업적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어서 동성결혼, 마리화나 합법화 등을 지지해 미국이 더 병들게 한 것은 참으로 아쉬웠다.

고별연설 중 1만8000여명의 참석자들이 “오바마, 4년 더” 등을 외치고 박수 소리로 연설이 중단 되는 등 떠나는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아직도 높았다. 지지율이 57%로 취임하는 트럼프보다 더 높은 인기가 실감되었다.

우리 조국 대통령도 이처럼 아름다운 고별연설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촛불 시위로 당장 하야를 외치는 국민들이 아니라 4년 더 해달라는 함성이 한국에서도 크게 들리면 좋겠다.

오바마가 자신의 업적 공로를 국민들에게 돌린 것도 감동적이었다. "나는 변화란 보통사람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며 이를 요구했을 때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변화의 주체는 대통령이 아닌 국민임을 강조했다.

한국도 이제는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이나 정경유착이 아니라 국민들 자신이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오바마 대통령 업적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선거 구호였던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 이었다. 1964년 민권법이 생길 때까지 흑백 분리 정책으로 백인과 같이 학교, 식당을 갈 수 없을 정도로 인종 차별을 받았다.

그런 미국에 흑인 대통령이 탄생됨으로 흑인들뿐만 아니라 인종과 피부색을 초월 모두에게 희망과 꿈과 용기의 대명사가 되었다.

더구나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재혼했다. 피부색 때문에 놀림을 받았고 고교 시절엔 술과 담배, 마리화나를 했을 정도로 방황했으나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이 오바마처럼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우리들에게도 큰 꿈과 비전을 안겨주었다.

현재 방황하고 있는 한인 자녀들이 있어도 포기하거나 절망해서는 안된다는 희망과 용기도 주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별 연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해냈다(Yes We Did)”고 말했다. 현재 우리 한인들도 낯선 땅에서 어려운 이민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자랑스럽게 외칠 날이 올 것이다.“우리는 해냈다(Yes We Did)”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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