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데스크칼럼) 트럼프의 장벽들

장벽은 없었다. 감시는 철저했다. 오래전 미국 이민세관국 초청으로 국경 감시 상황을 보았다.

워싱턴주와 캐나다 국경은 첨단 장비로 국경선을 따라 여러 곳에 밀입국 감시 탐지기가 있었고 열 탐지기로 밤이나 숲에 숨어도 카메라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선지 13명의 한국인들이 몰래 산을 통해 워싱턴주로 밀입국 했다가 적발되었다. 벌써 16년전 이었으니 지금은 더 첨단 기술로 감시하고 있을 것이다.

이같은 첨단 기술로 감시할 수 있는데 왜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을 캐나다는 빼고 멕시코 국경에 건설한다고 행정명령을 내렸을까? 트럼프는 선거 기간 ‘멕시코인들은 강간범’ 등으로 막말을 했는데 인종차별은 아닐까?



시멘트로 1300마일 장벽을 세울 경우 96억불이 든다지만 실효성도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20미터 장벽도 21미터 사다리로 넘는다고 했다. 땅굴로 들어올 수도 있다. 중국 만리장성도 외적의 침략을 막지 못했다.

눈에 보이는 멕시코 장벽보다 트럼프의 반 이민 행정명령은 전 세계를 향한 장벽 같아 충격이다. 이슬람국가 7개국 국민에 대해 90일 동안 미국 입국을 중단했다.

시애틀 등 서류 미비자 보호 도시에는 연방 재정지원까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시애틀과 시택공항에서 수천명이 반대 시위를 하고 워싱턴주가 제일 먼저 행정명령 위헌 소송을 했지만 정말 미국 분열이 우려된다.

경제적인 장벽도 쌓았다.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TPP) 탈퇴 선언과 외국 생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 장벽들을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반 이민, 보호 무역주의는 미국 안보와 경제에도 오히려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벌써 입국 금지 이란도 미국인 비자 발부를 거부했다. 이란의 보잉 항공기 100대 250억불 수주도 취소될까 염려된다. 외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 상대국도 높은 관세를 매겨 결국 비싼 물건을 사야하는 소비자들만 손해다.

특히 반 이민정책은 이민자가 세우고 발전시킨 미국을 역행시키는 것이다. 워싱턴주의 경우 시애틀 본사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도 이민자이고 보잉, 아마존 등에서도 한인들을 포함해 수많은 이민자들이 일하고 있어 미국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권력을 워싱턴DC에서 국민에게 이양하겠다 며 권력은 국민의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취임 후 첫 일주일간 오바마케어 폐지 등 무려 12개의 행정명령을 마구 집행하는 것을 보면 권력을 국민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트럼프 개인이 휘두르고 있어 독재 히틀러까지로 비유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더구나 벌써 탄핵 말까지 나오고 있어 4년 임기조차 채울지 걱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로 여러 장벽을 세우는 것은 안에 있는 미국인들을 잘 살게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고립과 폐쇄로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미국의 위대함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자유와 개방의 민주주의, 그리고 세계의 어려운 국가들을 돕는 포용성이었다.

이로인해 피흘려 지켜준 한국 등 수많은 우방 동맹국가가 만들어졌는데 이제 이들을 버리고 혼자만 살겠다고 한다면 전 세계에서 왕따 당할 수도 있다.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서로 장벽을 만들지 않고 오히려 막힌 담을 헐고 대화하며 사랑을 나누고 어려울 때 도와야 서로 평화롭고 번영하며 함께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