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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줄 서기

“줄서기가 한창입니다.” 지난번 본국 고급 공무원이 말했다. 5월 9일 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유력 후보 줄서기에 바쁘다고 한다.

어느 후보의 경우 대세론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최근에 다른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자 또 이쪽으로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은 가 하면 심지어 양다리 걸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현직 공무원인 그는 누가 당선 되든지 간에 자신의 자리마저 어떻게 될지 우려하고 있었다. 당선자는 청와대를 비롯해 중앙부처 장차관, 공공기관 기관장 등 무려 4000개 임명권을 행사한다. 그는 자신같은 국·과장 실무진들 자리까지 줄선 사람들이 내려올 것을 걱정했다.

그 처럼 평생 정치에 눈 돌리지 않고 일만 해온 직업 공무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같은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



후보 캠프들마다 각 조직별로 수많은 전 현직 정치인, 각계 인사들이 영입되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첩 인사보다 많아 좋지만 차기 대통령은 많은 인사권을 가진 파워가 있을지라도 권력의 주인이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나눠먹기 식 폐단을 지양해야 한다.

연줄 인사들이 아니라 능력 있고 참신한 인사들을 요직에 임명하고 우병우 조사로 비난 받고 있는 정치 검찰 등 개혁도 실시해 국민들이 바라는 깨끗한 인물, 깨끗한 정치로 새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본국 정치판에 줄을 잡으려는 인사들이 매번 있었지만 비례 대표 국회의원 한자리 얻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느 누가 줄을 잘 잡아 한자리라도 할지 궁금하다.

본국 줄 서기와는 달리 미국의 줄서기는 그야말로 능력이 인정되어야 한다. 한인 3세 마사최는 전 시의원으로부터 인정받고 그녀의 지지 줄을 마사최에 물려줘 시애틀 시의원에 당선되었고 후에는 게리락 주지사 줄로 상무장관까지 되었다.

이번에 혜성처럼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진영 후보도 보좌관으로 일한 공화당 케시 라저스 연방 하원과 디노 라씨 워싱턴주 상원의원 줄에 섰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공천을 받은 것이다.

유능한 한인 후보가 나왔으니 한인사회도 적극 그녀를 후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범 한인사회 후원의 밤과 주류사회 킥오프 일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별도로 후원을 하는 등 마치 경쟁을 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특히 45선거구는 이번에 상원 다수당이 결정되는 아주 중요한 선거이므로 모두가 주도면밀하게 지켜본다는 점에서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후원해야 한다.

언젠가 한국 기업이 미국 정치 출마 한인에게 후원금을 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큰 벌금을 물었다. 한국 정부나 한국 기업들은 미국 정치에 관여할 수 없는 미국 선거법을 명심해야 한다.

이민자들은 처음 미국 공항에 도착했을 때 어느 직종을 가진 사람이 마중 나오는가에 따라 장래가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 일생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임기 몇 년이면 내려와야 하는 권력이나 없어질 부귀영화들보다 변치 않고 단단한 영원한 것에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된 고위 권력자들의 끊어지고 버려진 줄을 보고 있지 아니한가!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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