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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셀폰 사용 금지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가 지난 16일 운전 중 손에 잡는 셀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당장 7월 중순쯤 실시된다.

단속 되면 첫 번 136불, 두 번 245불 벌금이지만 운전 중 셀폰 사용은 정말 위험하다. 음주운전처럼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잃게 하고 다치게 하기 때문이다.

셀폰 사용 교통사고로 2015년에만 워싱턴주에서 171명이 숨졌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 567명의 3분의 1이나 된다. 2014년에서 2015년 동안 32%가 늘었다.

운전 중 택스팅을 하면 법적 혈중 알콜 농도 2배의 음주운전과 같고 전화를 하면 충돌 위험이 4배 높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운전 중 택스팅 만을 못하고 지도를 찾거나 다른 소시얼 미디어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 법은 아예 운전 중 전화기를 들고만 있어도 처벌된다. 교통체증으로 막혔거나 신호등에서 잠깐 기다리는 동안에도 금하고 있다.



나는 그동안 운전 중에 전화는 걸지 않았지만 걸려오면 스피커 폰으로 받기는 했는데
이제는 아예 받지도 말아야겠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항상 곁에 있고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된 셀폰이 이젠 위험한 물건으로 까지 간주되고 있다.

뒤돌아보면 어렸을 적 집에 처음 설치된 전화기는 벽에다 걸고 손잡이를 몇 번 돌리면 교환수가 나와 연결해주는 것이었다. 그 이후 다이얼을 돌리는 것으로 바꿔졌지만 당시 한국은 전화가 매우 귀했다. 70년대 인가 처음 전화번호를 받고 나오니 당시는 매매를 할 수가 있어 밖에서 팔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30년전 미국에 오니 당장 전화번호가 나오고 한국 국제전화도 다이얼을 돌리면 자동 연결되었다. 그러나 시골 친지에 연결하려면 자동으로 되지 않아 미국 교환수와 한국 교환수를 거쳐 어렵게 통화했다. 그것도 후에는 완전 자동이 되어 한국 어디에나 국제 전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셀폰이 나온 후부터 정말 세상이 달라졌다. 가족 모두가 한 대씩 갖는 휴대용 전화가 되었으니 언제 어디서나 받고 전화할 수 있는 편리함이 컸다.

전화뿐만 아니라 카톡으로 한국과도 무료 통화할 수 있고 수시로 사진과 문자들을 받고 보낼 수 있어 좋다. 한국 가족, 친지들과는 카톡방이 설치되어 있어 한꺼번에 소식들을 나눌 수 있는가 하면 지도, 뉴스, 영상, 음악, 이메일 등도 이용할 수 있어 정말 스마트한 전화기가 되었다.

그러나 전화기의 엄청난 발달과 함께 잃어버린 것들도 많다. 예전에는 전화로 통화해 직접 다정한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이제는 서로 문자만 전하니 감성이 메말라 가고 인간관계도 소홀이 된다.

카톡의 경우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오기 때문에 한밤중 잠을 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들은 퇴근 후에도 업무지시로 카톡을 받는 가하면 지난번 선거처럼 가짜 뉴스가 넘치고 셀폰 네비게이터도 엉뚱한 곳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많았다.

가족들도 스마트 폰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대화가 줄어들고 있고 특히 청소년들은 운전 중이나 길을 갈 때도 택스팅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등 중독되고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 그래서 ‘스몸비’(스마트폰+좀비)’라는 새 단어까지 생겼다고 한다.

이제 시애틀의 날씨가 다음 주엔 화씨 80도까지 올라가는 등 좋은 날들이 펼쳐져 있어 앞으로 여행을 하거나 운전하는 날들이 많을 것이다.

잠시나마 모든 미디어 차단의 세계, 셀폰을 받지 않고 전화 없던 세상으로 돌아가 보자. 잠시나마 이민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더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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