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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천국 같은 시애틀

“비가 계속 내리고 추워요.” 지난 2월 시애틀 총영사관에 부임한 박경식 영사는 당시 시애틀을 싫어했다.

그 후에도 나쁜 날씨는 계속되어 이곳에 30년 살고 있는 나도 짜증이 나서 처음 시애틀에 온 그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시애틀은 지난해 10월부터 4월까지 무려 45인치의 비가 내렸다. 1895년부터 기록을 시작한 이래 최고 강우량이다. 연평균 강우량이 38인치인데 1년치 비가 벌써 다 내렸다. 기온도 평년보다 차가워 지난해 9월26일 이래 처음으로 지난 5월3일에야 70도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번 주 박영사는 “시애틀이 천국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고 공기도 맑아요” 라고 감탄 했다.



그동안 춥고 비 많이 내렸던 날들이 지나고 드디어 70도 대의 따뜻한 날씨가 시애틀에 찾아왔다. 특히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 3일간은 80도 대의 해가 쨍쨍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다니 정말 기쁘다.

동네를 걸으면 구름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찬란한 태양아래 따뜻한 햇살이 온몸에 느껴진다. 저 멀리 하얀 레이니어 산이 우뚝 서있고 하얀 정상의 케스케이드와 올림픽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황홀하다.

집집마다 만발한 꽃들이 피어있고 나무들은 푸르고 여러 새들도 행복하게 지저귄다. 또 허밍버드부터 딱따구리 까지 한국에선 볼 수 없었던 여러 새들도 곳곳에 보인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고생하는데 너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에 감사하다. 시애틀이 지상 천국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모든 사람들이 활기차고 행복하게 보인다. 벌써부터 이번 여름 어디로 여행을 가면 좋으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멀리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이번 연휴에 1박2일 수양회를 간다. 매년 가는 곳이지만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 있고 낚시꾼들의 호수가 있고 고사리도 있는 숲도 있어 아름답다.

멀리 가지 않아도 시애틀 지역은 모든 곳에 바다와 산과 숲과 호수가 있어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여행뿐만 아니라 시금치 채취와 고사리 따기에 이어 6월이 되면 본격 시작되는 낚시와 조개 채취, 굴, 미역 따기 등 각종 자연속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

박경식 영사의 경우 시애틀 날씨에 감탄 하지만 여름철 서북미 여러 곳을 여행하면 더 많은 천국을 느낄 수 있고 서북미와 동포들을 더 사랑하리라 믿는다.

워싱턴주는 레이니어 산, 올림픽, 노스 캐스케이드 3개 국립공원이 있고 오리건주에도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이 있어 꼭 가봐야 한다.

당일치기로도 갈 곳이 많다. 자연이 아름다운 시애틀뿐만 아니라 한시간 만 산을 넘으면 정반대로 광야의 동부 워싱턴주 비경이 펼쳐진다.

지구사상 가장 큰 폭포가 있던 곳, 세계에 두 곳밖에 없는 미네럴 호수, 노아의 홍수가 있던 곳 등의 비경들도 꼭 찾아가길 권한다.

이처럼 천국이라고 불리는 시애틀에 살면서도 바쁜 이민생활로 가까운 곳조차 가보지 못한 한인들도 있어 안타깝다.

그동안 비 많이 오고 추운 날씨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한인들도 있지만 이제 따듯하고 화창한 날들이 찾아왔으니 우리 모두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피고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들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만들자. 그럴 때 어려운 이민생활을 이길 수 있는 새로운 활력들이 솟아날 것이다. 이번 여름 어디를 갈까?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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