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데스크칼럼) “드디어 여름이다”

드디어 여름이다. 미국 독립기념일 다음날부터 시애틀 날씨가 80도 대의 무더위를 보이고 있다.

밖을 걸으면 후끈한 열기가 뺨에 닿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위에 뜨거운 태양이 눈부시다. 온통 초록색의 숲과 호수, 찰랑거리는 바다, 하얀 눈 덮인 정상의 산맥들... 아름다운 시애틀 풍경에 감탄한다.

비 많이 오고 춥고 어둡고 눈도 왔던 긴 겨울을 이기니 이제 찬란한 밝은 날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여름 여행을 어디로 갈까? 벌써 설렌다.

여행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한 가족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처음 간다고 한다.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캐나다 락키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한국에서 연수 온 한 가족은 미국 대륙횡단을 용감하게 떠난다고 한다.



미국생활 30년에 여러 곳을 여행했지만 역시 추천할 곳은 국립공원들이다. 어느 주를 가던지 기기묘묘한 광경들이 펼쳐지는 국립공원은 꼭 가야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에도 올림픽 국립공원을 비롯 노스 캐스케이드, 마운 레이니어 국립공원 3개가 있고 오리건주에도 백두산 천지 같은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이 있어 감탄을 준다.

오래전 친구 3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돌아가며 운전하면서 옐로우스톤-아치스-브라이스 케년-자이온 케년-그랜드 케년 국립공원 등을 여행했다. 그 광대하고 위대한 자연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워싱턴주만 해도 화산 폭발, 용암 분출 지역, 미네럴 호수, 기기묘묘한 바다 암초, 노아의 홍수 흔적, 태평양과 만나는 미국 대륙 끝 절벽, 자연 속에 뛰어노는 동물들 정말 아름답다.

미국에 온 후 집안이 울리게 딱딱 벽을 치는 딱따구리도 처음 보았고 꽃밭의 조그만 허밍 버드도 처음 보았다. 도로에 까지 나오는 사슴들, 여행지에서 보는 곰, 바이슨, 산양 등 한국에서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보며 자연보호와 동물 사랑하는 마음도 더 갖게 되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가볼만 한 가까운 곳들도 많다. 이번 독립기념일은 연휴가 아니어서 시애틀 한시간 거리인 스카지트 벨리 평원을 다녀왔다. 수십번도 더 간 곳이지만 갈 때마다 다른 감동들을 준다.

가을에는 호박, 옥수수가 풍작이고 겨울이면 수만마리의 하얀 스노우 구스 새떼가 볼 광경인 이곳은 지금 밭에 시금치가 자라고 있고 보라색 꽃의 감자밭, 옥수수, 양배추 등 야채들이 자라고 있었다.

조류보호지에는 하얀 머리 독수리 두마리가 높은 나무 가지 둥지 옆에 도도하게 앉아 있었다. 조그만 타운 라코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주차할 곳이 없었다.

올 때마다 들리는 음식점 앞에는 옛 개척자들이 말이 끄는 쟁기로 밭을 가는 조각이 세워져 있어 인상적이었다.

개척자들이 거친 땅을 일군 후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피 땀의 노력으로 이제는 연간 3억불어치 농작물을 생산하는 옥토가 되고 4월이면 튤립 축제가 유명하다. 우리 이민 1세들도 현재 어렵게 쟁기로 밭을 갈고 있지만 후세들은 미주류사회에서 풍성한 열매들을 거두리라 믿는다.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이나 아름다운 자연의 세계를 보며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운다. 특히 이 미국이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하고 우리 가정과 이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감사하는 귀한 시간들도 갖는다.

드디어 찾아온 찬란하고 눈부신 여름을 맞아 우리 모두 이민생활에서 찌든 가슴을 펴고 잃어버린 사랑과 낭만을 되찾고 재충전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자.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