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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자율 주행과 하이퍼루프

본국에서는 최근 졸음운전 사고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가 7중 추돌사고를 내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최신 승용차에 전방 충돌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스스로 감속 또는 정지하는 자동비상제동장치(AEBS)와 차로를 벗어날 경우 경고해 주는 이탈경고장치(LDWS)가 설치되어 있는데 더 많이 보급되어 귀한 생명들을 구할 수 있기 바란다.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았던 자율 주행이 더 가까워져 워싱턴주도 지난 6월 시험운행을 허가해 도로를 테스트 운행하게 되었다. 인슬리 주지사는 교통사고 94%가 사람 탓이었다며 자율 주행 차량은 음주운전 등을 하지 않아 사고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몬타나주 그레시어 국립공원의 Going-to-the Sun Road는 아직도 아찔하다. 50마일 도로는 매우 좁고 가파르며 구불구불해 큰 차량들은 아예 통과를 금지하고 있다.



우리 가족도 차를 놓고 공원 밴 차를 타고 높은 산을 올라가는데 산 절벽을 깎아 만든 도로 바로 옆은 가파른 낭떠러지여서 고공 공포증이 생기고 손에 땀이 났다.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자율 주행 차량이 실용화 된다면 이런 위험한 도로들도 안심하게 올라 갈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자율 차량을 경험하지 않았기에 사람보다 기계를 믿고 안심해야 할 지 의문이다. 30년 전만 해도 차들이 고장이 많아 도로에서 차가 서 낭패를 겪은 일이 몇 번 있었다. 오리건 바닷가로 가는데 새 차가 산속에서 엔진이 꺼져 고생한 기억도 새롭다. 현실화되기 전에 철저한 시험을 거쳐 100% 안전이 입증될 때만 도로를 달리게 해야 한다.

최근에는 초고속 진공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가 큰 관심이다. UW 대학생들도 추진 중인데 공기를 뺀 진공 튜브 안에 특수 열차를 넣고 공중 부양 상태로 발사하는 방식이다.

실현 가능 속도가 시속 760마일로 미국 대륙횡단을 4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는 한국처럼 고속 열차도 없어 시애틀에서 오리건주 포틀랜드까지만 3시간 반이나 걸리는데 이 열차는 불과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놀랍다.

이 꿈의 열차는 언제나 실현 될지 모르지만 시애틀에서 하루가 더 걸리는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이나 캐나다 락키 운전도 시간을 훨씬 절약할 것이다.

그러나 자율 주행이나 '하이퍼루프‘는 우리가 그동안 누렸던 여행 재미를 뺏어간다고 우려된다. 운전할 때 졸리면 옆에서 아내가 잠 깨라고 향기좋은 커피와 간식을 챙겨주고 이야기도 해주는데 그럴 필요도 없게 될 것이다.

운전할 때 차에서 잠자는 가족들을 보면서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나를 믿고 잠자는 가족들을 보면 더 안전 운전을 하게 되는데 이같은 여행을 통한 가족 간의 사랑도 없어지지 않을까?

특히 장거리 여행에서는 곳곳마다 펼쳐지는 광활한 미국 땅의 경치들을 감상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들도 나눌 수 있는데 '하이퍼루프‘를 타면 탔다가 곧바로 내리니 무슨 재미가 있을지...

갈수록 과학 문명이 상상하는 것보다 너무 빠르게 발전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비오지 않은 날이 한달여 계속되는 좋은 날씨의 시애틀 여름 동안 기계가 아닌 우리 인간들에 의해 아름답고 안전한 추억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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