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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대나무 천장' 있다

IT 5대 기업 ‘구글·HP·인텔.링크드인·야후’ 고용현황 분석

제리 양 야후 공동설립자(대만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인도계), 마이클 양 마이사이먼 설립자(한국계)….

이들을 보면 아시안이 IT/테크놀로지 업계에서 아주 잘나가는 것 같다. 한인 부모들은 자녀가 IT/테크놀로지 업계에 진출하기를 원하고, 아이들도 자유로운 분위기와 높은 연봉으로 이 분야를 선호한다.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 인구 3명 중 2명이 아시안이고 구글·야후·페이스북 직원 3명 중 1명이 아시안일 정도로 실리콘밸리는 '아시안의 천국'이다. 하지만 임원급으로 좁히면 얘기가 확 달라진다. 유명 IT기업 취직은 쉬워도 임원 승진은 어렵다.

아시안은 미국 인구의 5%, 아이비리그 재학생의 15~20%를 차지한다. 좋은 학교를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는 있지만, 결국 '대나무 천장(차별을 의미하는 유리 천장을 아시안에 적용한 표현)'에 막히는 것이다.



IT업계에 대나무 천장이 존재하고 아시안이 이를 깨고 올라가는 데는 백인에 비해 4배 더 힘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에센드 파운데이션이 2013년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 자료를 기반으로 구글·휴렛팩커드·인텔.링크드인·야후 등 실리콘밸리 5대 IT 기업의 고용현황을 분석한 '숨겨진, 하지만 보이는 차별: 실리콘밸리의 아시안 리더(Hidden in Plain Sight: Asian American Leaders in Silicon Valley)'을 통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은 5대 IT 기업 전체 기술 전문직 및 관리직, 경영직 직원(13만9370명)의 27.2%를 차지한다. 백인은 62.2%, 흑인 및 라티노는 10.7%다.

하지만 임원급은 13.9%로 확 준다. 관리직에서 아시안은 18.8%(백인은 72.7%), 경영진에서 13.9%(백인은 80.3%)에 그친다. 반면 백인은 간부급 비율이 높다.

이 보고서가 직원 수와 간부 수 비율을 토대로 만든 '간부급 비교 지수(Executive Parity Index)'를 살펴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백인 남성은 백인 여성보다 임원 승진 비율이 42% 높다.

백인 남성은 아시안 남성보다 150% 정도 임원 승진에 유리하다. 백인 남성과 아시안 여성의 임원 승진 확률은 260%까지 벌어진다. 백인 여성과 아시안 여성의 임원 승진 비율도 150%나 난다. 아시안 여성의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낮다. 5개 기업의 아시안 여성 직원은 9254명이지만 임원은 단 36명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 작성자는 “미묘한 선입견, 문화적 편견에 따른 속차별이 있다. 아시안은 엔지니어로서 실력은 우수하지만 리더로서는 별로라는 인식이 내포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아시안 부모는 자녀에 학교에 잘 다니고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 가는 게 성공이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이는 제한적인 성공이다. 또 사회에서는 다르다. 이제는 리더가 되기 위한 것들을 가르치고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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