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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실리콘밸리 ‘모터시티’ 시대 열다

시가총액 509억5000만 달러

GM 꺾고 미 자동차 부문 1위

전기차 이어 ‘스페이스X’까지

머스크 비전 투자자에 믿음 줘

“실리콘밸리가 ‘모터 시티’로 거듭났다.” 지난 10일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뉴욕 증시에서 시가 총액으로 가장 큰 자동차업체로 등극한 직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터넷에 올린 기사의 첫 문장이다. 이날 뉴욕증시와 나스닥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312.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50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08억9000만 달러인 GM을 따돌리고 미국 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3일 포드의 시총을 넘어선 지 일주일만이다. 올들어 테슬라 주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판도가 기계공업 위주의 디트로이트에서 전자·정보기술(IT)을 앞세운 실리콘밸리로 바뀐 ‘대사건’이다.

2003년 일론 머스크가 팔로탈토에서 가솔린 자동차를 뛰어넘는 전기자동차를 만들어보겠다며 설립한 회사가 테슬라다. 각종 동력장치는 물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발전·충전시설 같은 전기자동차의 모든 것을 다룬다는 뜻에서 ‘모터스’를 회사명에서 뺐다. 이후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245마일을 주행하고, 3.7초 만에 시속 62마일까지 가속하는 테슬라 로드스터를 2008년 출시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2012년에는 고급 전기 세단 모델S를 내놨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세계에서 8만4000대를 판매했다. 올해 1분기에는 모델S와 모델X(크로스오버)를 앞세워 2만5000대 이상을 팔았다. 지난해보다 69% 성장한 최다판매 기록이다. 테슬라는 올해 말 3만5000 달러대 보급형 ‘모델3’을 출시하면 내년 판매대수가 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주가급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다. 영업실적은 여전히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9억500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적자 기업 테슬라의 시총이 연간 1000만 대를 판매하는 GM과 수백만 대를 생산하는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 규모를 넘어선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실제 GM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쳐 나름의 혁신에 성공하면서 올해 90억 달러 정도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가는 회생하기 시작한 2010년 33달러에서 이날 33.97달러까지 뚜렷한 변화가 없다. 이미 기존 자동차시장은 포화상태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머스크는 자신만만하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과거 실적을 보면 테슬라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래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식시장 또한 테슬라의 잠재력에 쏠리는 느낌이다. 현재 실적보다 미래가치에 비중을 둔다는 얘기다. 테슬라 만의 비즈니스 룰을 만들어가는 중이고,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을 높이 샀다. 중간에 딜러를 두지않고 소비자와 직접 거래를 한다는 판매 방식 또한 미래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애널리스트인 알렉산더 포터는 이날 낸 리포트에서 목표주가를 368달러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머스크의 비전은 실현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재활용 로켓을 이용해 민간우주관광 시대를 열겠다고 한 공언이나, 초고속진공열차 사업체인 하이퍼루프원을 통해 미국 전역에 11개 노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이 모두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는 믿음을 투자자에게 줬다.

지난달 말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에 5% 지분을 매각하고 18억 달러를 유치했다는 소식 또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래 전기차 최대시장이 될 중국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인 아담 조나스는 “테슬라는 ‘트릴리온 달러(1조 달러 이상)’의 또 다른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조나스는 “카셰어링에서 10조 달러, 물류에서 1조 달러,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 2조∼3조 달러의 신규시장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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