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국가의 위상이 문학의 힘"

'조정래 작가와의 대화'


UC버클리에서 지난 18일 열린 조정래와 정글만리 심포지엄이 끝나고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이날 진행됐던 작가와의 대화 내용을 정리했다.

- 작가는 유익한 소설을 써야 한다고 했는데,태백산맥은 유익한 소실인가. 또 지금 다시 태백산맥을 쓴다면 어떤 부분을 바꿀 것인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지만 동시에 필요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유익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작가가 설명해야 할 부분이 아닌 독자가 읽고 이해해야 한다. 또한 평론가들의 몫이기도 하다. 소설을 읽고도 잘 모르겠다면 다시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지금 다시 태백산맥을 쓴다고해도 똑같이 쓸 것이다.”

-유익한 소설이란.



“문학은 두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다.하나는 문단과 문인들끼리의 평가고 또 하나는 독자들의 평가로 작품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이다. 한국은 유난히 문학성이라는 평가에 얽매여 있는 나라중 하나다. 대중과 분리돼 평가받는 문학성은 허위 의식이라고 본다.독자들의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독자들에게 평가받을때 문학의 유익성은 힘을 얻는다.”

-한국문학이 해외에서 인기가 없다.작가 또는 문화의 문제라고 생각하나.

“중국은 지난 18세기동안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됐던 나라고, 일본도 메이지유신 이후 서구문화를 받아들여 빠르게 성장한 나라다.보통 세계에서 아시아를 볼 때 중국, 일본, 인도를 떠올린다. 한국은 없다. 여기 사시는 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물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국가의 위상이 곧 한국문학의 힘이다.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최근 한국을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없는‘헬조선’이라고 부른다. 돌파구는 없나.

“한국의 20대 투표율은 2~30%정도고60대 이상이 6~70%에 달한다. 자기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결정권을 기성세대에 떠맡기고 무슨 자격으로 ‘헬조선’을 논할 수 있나.”

- 준비하고 있는 다음 소설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구체적인 내용은 정하지 않았지만 주제는‘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로 하려고 한다. 기대해 달라.”

- 조정래 작가의 인생관,세계관, 역사관에 대해 설명한다면.

“인류는 불완전한 존재로 인식돼 신에 의탁하게 되지만 인간의 생과 삶,역사는 모두 인간의 것이다. 삶의 결과는 허망하지만 사는 동안은 고단하고 치열한 삶을 산다.그래서 인간은 보다 나은 행복을 위해 지난 5000년간 부단히 노력해 왔고 그 결과가 지금 민주주의로 나타난 것이다.앞으로 어떤 주의와 사상이 지배할 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우선 통일을 이뤄야 한다.이미 참혹한 전쟁을 치렀기에 또다른 전쟁은 절대 다시 일어나선 안된다. 앞으로 얼마가 걸리든 평화통일을 위한 진실된 노력이 있어야 한다.통일이 된 후 우리는 제대로 된 역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조정래 작가가 집필한 대하소설이 1970년대로 막을 내렸다.이후 시대를 다룬 소설을 쓸 의향은 없나.

“후배들에게 맡기고 싶다. 80년대 거리에서 가두투쟁을 하며 삶을 치열하게 살았던 후배들이 생생한 기록들을 남겨주길 바란다.”



최정현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