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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과학자의 세상 보기] No. 200

순전한 우연이지만 2017년 새해 들어 쓰는 첫 칼럼이 딱 200편째이다. 첫 칼럼을 쓴 것이 2008년 6월 12일, 한창 광우병이 난리던 시절이었다. 누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두 명의 동료과학자가 과거에 본 칼럼을 맡았었다. 지금은 Mayo Clinic에서 교수로 계시는 최두섭 박사님이 쓰시던 중에 필자에게 물려주려고 하셨는데 글재주도 없거니와 바쁘기도 하여서 정중히 사양하였었다. 현재 한국에서 맹활약중인 김중규 박사가 대신 바통을 이어받아 좋은 글을 많이 썼다. 그러던 중에 김박사가 귀국을 하게 되면서 결국 내게 공이 다시 날아든 것이다.

그동안 재주있는 후배들과 지인들에게 제안을 해봤는데 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친한 지인들이 이어온 전통(?)을 내손으로 단절시킬수는 없고 나름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렇게 장구한 시간이 흘러버린 것이다. 이 자리에서 확실히 밝히는데 누구든 ‘내가 좀 해봐야겠소, 저리 비키슈’하고 나서면 나는 ‘옳커니!’하면서 담백하게 내려놓을 것이다.

바쁜 탓에 글을 푹 익히지를 못해서 그렇지 나름 공을 꽤 들이는데 몇분이나 나의 글을 읽어주시는지 모르겠다. 가끔 아는 체를 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이메일을 보내주셔서 의견교환을 하는 분도 있었지만 본지 모 컬럼을 쓰시는 작가님 경우처럼 한편도 빼놓지 않고 꼬박꼬박 읽어온 팬이라며 밥을 사주겠다던가 하는 분은 아직 없었다. 어쨌든 귀중한 지면을 맡은 만큼 큰 책임감을 느껴왔고 나름 최선을 다해왔음을 고백한다.

샌프란시스코 일대 베이지역(Bay Area)은 명실공히 생명공학(Biotech) 산업의 출생지이며 현재까지도 그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는 곳이다.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우는 전자-컴퓨터-정보산업 밀집지대와 어느 정도 겹치지만 생명공학이 태동한것이 조금 나중이라 그렇지 세상이 조금 다르게 돌아갔더라면 이 지역이 ‘바이오 베이’나 ‘바이오 밸리’라고 불리우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지역이니만큼 최신 과학기술뉴스 등을 쉽게 독자분들께 전달하고자하는 것이 본 칼럼의 기본취지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전문적인 수준을 파고들면 금방 지루하고 어려운 글이 되고만다. 칼럼제목에서 밝힌 대로 이 칼럼이 지향하는 바는 과학자의 시각에서 보는 세상은 이렇네요 정도로 우리 생활속의 과학기술관련 화제도 살펴보고 궁금한것도 좀 알아보자는 것이다. 대략 진짜(?) 과학이야기 삼분의 일, 생활속의 과학 삼분의 일, 과학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삼분의 일 정도로 비율을 맞추겠다는 것이 원래 구상이다. 하지만 요즘같이 세상에 어처구니 없는 일이 계속 터져나오면 필자도 인간이니만큼 순수과학이던 응용과학이던 과학이야기만 쓰기쉽지않다는게 고충아닌 고충이다.

사실은 초중고를 거치면서 글짓기대회 입상 한번 해본적이 없었다. 4학년때 <리더스 다이제스트> 지에 투고해서 거금 5000원의 고료를 탄적도 있었지만 학교에서는 글 잘쓴다는 말은 들어본 적은 없다. 도대체 어떤 글이 상을 타는지 궁금해서 입상한 친구 글을 얻어서 보았다가 조금 실망한 적이 있었다. 웅변학원에서 가르치는 웅변술처럼 상타는 글짓기도 따로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상타는 글과 정말 잘쓴 글은 별개이고 주위에 진짜 글재주가 뛰어난 분들도 많다. 그냥 학창시절에 제대로 글쓰는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야생의 아마추어니 이해해주십사하고 변명을 해보는 것이다.

행여 글이 좀 빡빡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결코 현학적인 목적으로 쓰는게 아님을 밝혀두고싶다. 나름 공들여 자료조사까지 하며 쓰는데 독자분들이 읽고나서 ‘아, 그런거였어?’ 또는 ‘음,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하는 느낌이라면 보람이 있을 것이다.


최영출 (생명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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