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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느끼며]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조금만 스트레스(좋은 스트레스든, 나쁜 스트레스든)를 받으면 잠을 설치는 나. 15일밤,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날밤을 하얗게 새웠다. 내 독자들이 보내준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가슴이 벅차서, 그리고 미안하고 송구해서. 정말이지 내 열혈독자들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한인 행사장이나 한국마켓에서 만나는 독자들로부터 이계숙씨 칼럼 땜에 신문 봅니다하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도 그냥 무심히 넘겼었다. 그저 으레껏 해보는 인사치레인 줄 알았었다. 그러나 이번 500회 기념파티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당일 파티장에서 그 말이 사실이었다는 걸 새삼 확인하게됐던 것이다.

지난 번 499번 째 글이 나간 직후 오늘 500회 째 글을 미리 다 써놨었다. ‘살며 느끼며’를 시작하게 된 동기, 그동안 쓴 글중 가장 애착이 가는 글, 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높았다고 생각되는 글 등 500번을 쓰면서 느꼈던 이런저런 일을 회고하는 글로 마무리를 해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글은 지워졌다. 이번 축하파티에서 여러사람들이 보여준 고마움에 인사를 하지 않고는 평생 빚진 기분이 들 것 같기에.

한국의 연예대상이나 대종상 등의 수상자들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피디님께 감사하고 감독님께 감사하고 코디님께 감사하고 누구누구에게 감사하고 등등 정말 따분한 수상소감을 하는 걸 보고 어찌 저리도 촌스럽고 구태의연할까, 비웃었는데 이제 그 심정을 알겠다. 막상 내가 그 자리에 서보니 감사할 것 투성이인 것이다.

글로서만 나를 알았던 독자들이, 나와 단 한번도 얼굴을 마주해본 적 없는 독자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주었다. 죠이스 지, 지원영 씨는 LA에서 왔는데 내 기념파티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비행기표를 구매했다고 한다. 콩코드에서 온 네 명의 임주아씨 가족. 이틀 전 파티소식을 알게되어 기존의 약속을 파기하고 왔다는 헬렌 김씨. 와인을 준비해준 오정열 씨, 과일을 준비해 준 줄리 남 씨, 파티비용을 모두 부담해준 고희자, 정몽환 전 한인회장. 그리고 요리연구가 장선용 선생. 특히 장 선생은 50명의 참석자들이 먹을 떡과 ‘축’이라고 써진 떡케잌을 손수 만들어와 나를 감격시켰다.



초대하면서 축하금사절, 선물사절, 꽃사절이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여러사람들이 선물을 들고 왔다. 김용복씨, 김문자씨, 윤세욱씨,윤정연씨, 강상만씨, 강혜련씨,이재정씨, 임주아씨, 이명숙씨, 조이스 지씨, 변청광씨, 두리 엄마, 성인제 씨, 김기상 씨, 김미혜씨, 오인방.

허순 씨는 수려하고 매끄러운 말솜씨로 30분동안 진행을 잘 맡아주었고 강석효 한인회장과 조현포 전 한인회장, 그리고 신현걸 박사는 간결하지만 깊은 멧세지를 담은 축사로 나와 독자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었다. 행사장에 플래카드니, 꽃이니 풍선장식을 일절 하지않겠다고 천명했겄만 인터넷 어느 구석에서 찾았다는 내 사진을 담아 꾸민 파넬로 ‘중앙일보 칼럼 500회’ 잔치임을 알려준 (사실 그 파넬 없었으면 너무 밋밋하고 심심한 분위기가 될 뻔 했는데)변청광씨, 그리고 내 인생의 노래, 유익종의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를 빼어난 기타솜씨와 함께 축가로 선사해 준 정덕길씨, 정말로 고맙다.
무엇보다 고마운 사람들은 그동안 내글을 열심히 읽어준 독자들이다.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글을 써도 읽어주는 독자들이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독자여러분 고맙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이계숙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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