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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차 산업혁명으로 기대되는 스포츠 트렌드의 변화

이세돌 9단을 꺾은 구글의 알파고가 세계 바둑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다. 세계 바둑계는 예견된 충격에 빠졌고, 인간이 만든 지능이 결국 인간을 능가하게 되었음을 입증해 버렸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대표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 오면서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세계경제포럼 (WEF)에서는 자동화와 인공지능으로 인해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러한 기술 덕분에 생산성이 향상되고, 생활은 더욱 편리하고 안전해지며,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계속 많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또래 친구들처럼 운동은 나의 일상이다. 미국 학교는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에 많은 지원과 배려를 제공한다. 덕분에 나는 학교생활을 통해서도 취미이자 특기인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 신기술과 신소재가 적용된 골프장비와 용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요즘은 골프와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프리미어리그 축구와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방송에서도 과학기술이 적용된 신기한 볼거리가 많아졌다. 매일 매일 새로운 변화를 접하면서 스포츠 분야의 미래가 궁금해 졌다. 4차 산업혁명과 혁신기술은 미래의 스포츠를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 인터넷을 검색해 봤지만 시원한 대답을 찾기 어려워 나름대로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보았다.

스포츠는 인류와 늘 함께 해왔다. 선사시대에 인간은 생존을 위해 사냥을 하고 짐승을 길렀다. 우리 조상들은 뛰고 헤엄치며 창도 던져야만 했을 것이다. 도망간 가축을 찾아 산채로 잡아와야 했으며, 부족 간의 전쟁도 치러야 했다. 스포츠는 이러한 인간의 활동을 규칙화하고 재미를 더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17세기 이후 연이은 산업혁명으로 사람들에게는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다.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시험해보고자 하는 관심과 노력이 스포츠를 산업화하고 새로운 기술을 탄생시켰다. 스포츠에 접목된 신기술은 배가된 인간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티타늄과 카본, 고탄성 고무로 만들어진 오늘날의 골프클럽과 골프공도 오래전 스코틀랜드 목동들의 구부러진 나뭇가지와 돌멩이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혁신기술의 개발은 네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비용절감, 편리, 재미 그리고 안전에 대한 추구이다.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스포츠를 위해 보다 저렴하고, 더욱 편리하고, 재미있지만 다치지 않도록 하는 안전한 기술이 개발될 것이다. 스포츠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분해 보자. 화상게임이나 e-스포츠로 알려진 온라인 스포츠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더욱 실감나게 되었다. 스포츠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로봇을 통한 미래의 복싱문화를 테마로 2011년에 개봉된 “리얼스틸”이 한국에서만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가상현실 기기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도 기술과 접목된 스포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케 해준다.



실제 몸을 움직이는 오프라인 스포츠에서도 사람들의 접근방식이나 트렌드가 많이 변화되었다. 돈이 많이 들어서, 시간이 없어서, 장소가 부족하고 잘하지 못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스포츠 분야가 많다. 보는 만족에서 나아가 직접 한번 해보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이 계속 발전할 것이다. 이른바 생활체육의 확대다. 무엇이든지 잘하는 만큼 재미도 더 있게 마련이므로 운동실력을 향상시키거나 운동의 효과를 높혀주는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이러한 응용기술은 다양한 스포츠에서 접근성을 높힌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스포츠야말로 4차 산업혁명의 긍정적 목표가 가장 잘 들어맞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현실을 앞서 나가는 시대다. 스포츠와 연관된 산업과 비즈니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매우 유망한 블루오션이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스포츠란 인간의 삶에서 단순히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닌 꼭 필요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미래분야를 담당하는 구글X를 방문했을 때 들었던 혁신 아이디어의 조건이 생각났다. 문샷 즉, 아직 세상에 나온 적이 없는, 최소 수백만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며, 수개월의 갖가지 검증에서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그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현재 한국의 정보통신기술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비교해 평균 75% 수준이며, 약 2년의 기술격차가 난다고 한다. 한국은 자동차와 핸드폰 산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앞서 시작한 나라를 추월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없는 기술을 먼저 만들고, 늦었다면 빨리 따라 잡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어느 분야에서, 어떤 아이디어로, 이를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스포츠가 이와 같은 생각을 적용해 볼 가장 가깝고 근사한 분야가 아닐까 싶다.



나경용 (산호세 린브룩고교 1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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