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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DC 코믹스를 소생시키고, ‘저스티스 리그’를 예비함

- ‘원더 우먼’을 보고 -

원더 우먼은 DC 코믹스의 주요 캐릭터인데도 영화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히어로영화 사상 최초의 여성 히어로 단독 주연작이기도 하다.

1975년부터 방영된 TV 시리즈에서 원더 우먼 역을 맡았던 린다 카터는 원더 우먼 자체로 받아들여졌다. 그만큼 잘 어울렸다. 이후 원더 우먼은 린다 카터가 아니면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갤 가돗이 원더 우먼 역을 맡으면서 ‘원더 우먼=린다 카터’란 등식을 허물어뜨렸다. 비미국인 (이스라엘인)이 미국을 대표하는 히로인 캐릭터에 기용됐음에도 원더 우먼 역에 최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 그녀가 난데없이 시오니스트 논란에 휩싸이며 세계 평화를 지켜야 할 원더 우먼 역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다. 이스라엘 군인 출신인 갤 가돗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한 자국 군인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것이다. 이를 이유로 레바논처럼 상영금지 처분을 내린 곳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대단한 흥행 성적을 올리며 오랜 만에 마블 코믹스에 대항할 만한 DC 코믹스 영화가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애나는 수천 년간 존재를 숨긴 채 세계를 지켜온 여성 전사들 (아마조네스)의 왕국 데미스키라의 공주다. 제우스 신으로부터 신의 능력을 이어받은 다이애나는 타고난 전사지만, 엄마인 히폴리타 여왕 (카니 닐슨 분)은 다이애나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 그러나 타고난 능력은 감출 수 없는 듯, 이모인 안티오페 장군 (로빈 라이트 분)으로부터 전투훈련을 받고 가장 강한 전사로 성장한다.



어느날 왕국의 앞바다로 추락한 비행기에서 미군 조종사 스티브 트레버 대위 (크리스 파인 분)를 다이애나가 구출한다. 스티브로부터 바깥 세계가 전쟁 (제 1차 세계대전)의 화마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쟁의 신 아레스의 짓이라고 판단한 다이애나는 아레스를 처치하고 세상을 전쟁에서 구하기 위해 여왕의 만류를 뿌리치고 ‘원더 우먼’으로서 전장에 뛰어든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처럼 DC에서도 배트맨, 슈퍼맨 등 자사의 인기 히어로 캐릭터들을 총출동시키는 ‘저스티스 리그’를 출범한다 (2017년 11월 개봉 예정). 이를 앞두고 핵심 구성원인 원더 우먼을 소개하기 위해 이 영화를 발표했다. 원더 우먼의 출생, 성장, 인간세계로의 등장 과정을 보여주다 보니 영화가 2시간 20분여가 될 만큼 길어졌다. 로맨스까지 더해진 스토리에 치중하면서 히어로 영화에 기대하는 액션 장면이 상대적으로 적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긴 영화가 됐는데도 스토리 전개는 여전히 건너뛰는 느낌이 남아있다. 또한 원더우먼의 등장에 초점을 맞추느라 상대역인 스티브 대위를 포함해 조력자들과 악당들의 비중과 무게가 떨어졌다.

액션 신이 많지는 않지만 제우스가 남긴 검 (갓 킬러), 이지스의 방패, 승리의 팔찌, 진실의 올가미, 황금관 등의 무기를 활용한 액션은 화려하고 강렬하다.

인간 문명을 처음 접한 원더 우먼은 전쟁을 통해 인간의 욕심과 잔인함을 보고 실망한다. 그러나 사랑할 줄 아는 선한 마음이 남아있음에 인류 수호를 다짐한다.

DC 코믹스 영화 팬들은 향후 전개될 ‘저스티스 리그’를 충분히 이해하려면 이 영화를 봐야 한다. 일반 영화 팬들도 새로운 원더 우먼의 등장을 환영하기 위해 볼 만하다.




최인화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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