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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과학자의 세상 보기] 지구온난화, 불편한 진실? (2)

요며칠 불볓 더위이다. 필자가 사는 지역은 더위와 추위가 심하지 않은 편인데 지난 일요일부터 무척 뜨겁다. 창문을 열어봤더니 밖에서 열기가 들어오는 바람에 다시 닫아야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993년 이후 24년만에 더위기록이 깨졌다고 한다. 애리조나의 피닉스 같은 도시에선 여객기들의 운항이 정지되었을 정도이다. 한국도 가뭄속에 더위가 기승인데 대구에선 바나나가 열렸다고 대프리카 (대구 아프리카) 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도는 모양이다. 어릴때는 한국이 온대성 기후라고 배웠는데 겨울을 떼놓고 보면 요즘의 한국은 아열대가 된듯하다.



더위하면 생각나는 해가 1994년이다. 철없던 필자가 장가를 들었던 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유난히 더웠던, 그래서 생수물통을 사들고 다니는게 유행이 되었던 해가 1994년도이다. 더위는 기억하지만 그해 한국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3천명 가량이었다는 것은 많이 잊혀졌다. 한국현대사에 6.25전쟁, 제주 4.3사태 다음으로 큰 희생자가 발생한 재난이었다. 지구온난화라고 해서 그냥 여름만 더워지는게 아니다. 남극과 북극의 얼음도 녹고, 바닷물의 부피 자체도 팽창하여 수면이 상승하게 된다. 연평균 3밀리미터씩 상승이라는 수치도 제시된 바 있다. 국명 자체가 ‘낮은 나라’라는 뜻인 네덜란드는 이미 국토의 25%가 수면보다 낮다. 몰디브나 투발루 같은 섬나라는 50년안에 사라진다고도 한다. 얼마나 많은 대도시들에 바다에 접해 있는가!





온갖 문명의 이기에 둘러쌓여 있다지만 온도 몇도 차이는 이렇게 무서운 재앙이 될수있다. 일시적인 이상기온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한다면 인류는, 아니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과연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 나의 대까지는 어떻게 버틸수 있다하더라도 내 자식과 자손들에게 이렇게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지구를 물려주게 되는 것일까? 하루하루 바쁘다보니 잊고살기가 쉽지만 생각할수록 불편해지는 끔찍한 전망이 아닐수없다.



온실이나 시골의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보면 바로 실감할수 있는게 온실효과이다. 사우나에만 들어가 봐도 온도 몇도차이의 위력을 체감할수있다. 태양계의 행성중에 크기면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금성 (샛별 또는 비너스)이 바로 이 온실효과의 지옥이다. 지표면 기온이 무려 섭씨 460도에 달하는데 이는 대기의 대부분이 이산화탄소라 극심한 온실효과현상이 벌어지고 있기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지구온난화는 사실인가?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은 사람이 초래한 온실효과인가? 지구온난화란게 사기요 음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지구온난화를 막거나 억제하는 방법은 있는가? 처음 두가지는 꽤 오래전부터 연구가 되어져왔으며 이제는 거의 정설이 되어있다. 이산화탄소, 프레온, 메탄등의 소위 ‘온실가스’들이 대기권에 축적되면서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한다는 온실효과론의 기원은 19세기이며 본격적으로 사회문제화 되기 시작한 것은 1972년경이다..



수많은 과학자들과 연구기관들이 오랜 기간동안 꾸준한 지구기온상승과 급격한 이산화탄소 방출증가를 기록해왔고, 그 둘간의 명백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왔다.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증가는 인류에 의한 산업화와 인구증가에서 기인한 것이다. 당초에 생각했던 것처럼 18세기의 산업혁명기부터는 아니고 20세기 중반부터 급가속한 것으로 보여진다. 폭발적인 인구의 증가도 큰 요인이다. 하지만 이런 ‘인류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사기요, 음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고, 피라미드가 외계인이나 고대의 초능력자들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이니 할말이 없다. 좀더 현실속으로 들어가 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책임을 지게될 거대기업들과 정치인들의 계산속이 문제이다 (다음편에 계속).


최영출 (생명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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