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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과학자의 세상 보기] 자율주행 자동차(1)

며칠전 친한 동료가 볼일 보러 나갔다가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서있는데 신호가 바뀌는 순간 앞에 있던 차가 느닷없이 후진을 해서 동료의 차 앞을 받아버린 것이다. 앞차의 운전자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었는데 이 사고로 면허증을 잃을까봐 몹시 걱정을 하시더란다. 미국의 사회구조상 외롭게 사는 노년층에겐 운전을 못하게 된다는 것은 기동성을 잃게되는 것이고 기본적인 삶을 꾸려가기가 아주 힘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여름에 강원도 봉평터널이라는 곳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났었다. 과로에 지친 버스기사의 졸음운전 탓에 고속버스가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앞에 서있던 자동차들을 덮쳐버린 것이다. 그런데 1년도 채 되지 않은 며칠전에 고속버스가 승용차들을 덮치는 끔찍한 사고가 또 일어났다. 원인인 작년의 사고와 마찬가지로 누적된 피로로 인한 졸음운전이었다. 블랙박스 (Dashboard Camera)를 장착한 차량이 흔하다 보니 사고순간의 참혹한 영상이 돌아다닌다. 한눈에도 사람이 살아남을 수 없다싶은 이런 사고영상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그래도 인터넷에 제공되지는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누군가가 소중한 생명을 잃는 순간이니 말이다.

가족이나 한국에서 방문한 친지를 모시고 장거리 운전을 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캘리포니아-데스밸리-라스 베이가스-그랜드 캐년 일정으로 약 3천마일 정도를 운전한 다음 하루 이틀 휴식하고 시애틀까지 다녀왔던 것이 최고로 힘들었던 운전경험이었다. 시애틀 가던 길에는 어찌나 피곤했던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잠이 들었다가 운전중에 깜빡 잠이든 줄 알고 소스라치며 깨었던 기억이 있다.

그나마 내 경우는 중간에 쉴 수 있는 여행길이었던 것이고 앞서 사고를 일으킨 운전기사들은 지나치게 과중한 업무량과 절대부족한 수면시간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하는 정도는 아니라도 다른 자동차나 사람에 가까워지면 멈춰주는 기능 정도만 있었다면 최악의 사태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차(車)라는 한자는 먼 옛날 수레 위에서 차축과 바퀴를 내려다 본 형상이 아닌가 싶다. 영화 <벤허> 에 나오는 경주용 전차 같은 것 말이다. 자동차(自動車)는 스스로 움직이는 차 그러니까 우마차 같은 것과 달리 말이나 소 혹은 사람이 끌 필요가 없는 차이다. 처음에는 증기기관자동차가 나왔지만 무게가 무겁다보니 철도에 쓰이는 증기기관차로 발전했다. 지금과 같은 개념의 자동차가 나온것은 가볍고 효율이 좋은 가솔린 엔진이 개발되고 나서이다.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는 벤츠사의 1885년형 모터바겐 (Motorwagen)이라는 것이었으니까 자동차의 역사는 130년이 조금 넘은 셈이다.

자동차산업 관련해서 요즘 가장 흥미로운 화제는 ‘자율주행 자동차’이다. 영어로는 Autonomous Car, Unmanned Ground Vehicle, Self-driving car, Driverless car, Robotic car, 거기다 어차피 ‘자동’자동차니 그냥 Auto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밥위에 떡바란다고 스스로 동력을 내서 달려주는데 이왕이면 운전도 알아서…하는 바람은 1920년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의 일이다. 멀지않은 미래인 2020년경에는 실용적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온다고 한다. 인공지능 (AI)은 중국 최정상의 바둑기사들이 단체로 달려들어도 물리칠 만큼 발전했다. 과연 자율주행 자동차는 우리의 생명을 맡기고 탈 만큼, 그리고 도로를 공유할 만큼 발달한 것일까? (2편에 계속).


최영출 (생명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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