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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행복 요리’ 칼럼 400회 연재 마감한 장선용 선생

“정이 담겨야 한국 음식이지요”
평생 궁중요리·한식 연구

“요리는 예술이자 과학”

“손 끝에서 묻어나오는 ‘정’. 그게 한국 음식이지요.”
평생을 궁중 요리와 한식 연구에 몸담아온 장선용 선생(74·프리몬트)은 만드는 사람의 ‘정’ 없이 진정한 맛을 낼 수 없다고 했다.
베스트셀러 요리책 작가이자 한식 요리의 대가인 그가 본보에 게재해온 ‘장선용의 행복요리’가 지난달 25일 막을 내렸다.
2006년 6월부터 7년8개월간 매주 화요일, 총 400회에 걸쳐 독자들에게 정을 담아낸 그는 “시원 섭섭하지만 그간 모든 것을 다 쏟아냈기에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요리 칼럼 게재 횟수는 400회지만 행복요리 코너를 위해 그가 요리를 한 것은 800회에 가깝다.

매달 행복요리 시연 전날, 완벽한 요리 시연을 위해 레시피를 직접 쓴 뒤 미리 만들어 보는 습관 때문이다.
그만큼 음식에 대한 완벽을 추구해온 장선생은 “요리는 예술이자 과학”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수없이 만든 메뉴도 맛의 오차를 피하기 위해 반드시 계량컵을 사용했다.
이 처럼 행복요리 칼럼에는 장선생의 장인 정신이 담겨 있었고, 옆에서 묵묵히 요리를 도운 맏며느리 최정문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텃밭을 가꿔 식자재를 공급하고 시식으로 맛을 평가해준 남편 이영일씨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문화 전파와 뿌리 계승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한식’이라는 생각에 연재를 시작했다던 장선생은 “그동안 매주 어떤 음식을 소개해야 할지, 미국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메뉴를 선정해야 하는 점이 가장 고민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미자 같은 재료는 고유의 맛과 향이 요리를 한층 더 고급스럽고 맛있게 해주지만 이곳에서 구하기가 어려워 재료로 선정된 적이 없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저 대~충 만들어서 먹는건 한식이 아니예요.”

가족들에게 같은 음식을 내놓지 않기 위해 매일 수첩에 어떤 음식을 차려줬는지 꼼꼼히 기록한다는 장선생은 저녁 메뉴를 묻자 “비오는 날엔 얼큰한 육계장이 제격”이라며 활짝 웃었다.

*장선용 선생은= 1963년 이화여대 국문과를 나온 그는 반가요리 전문가 강인희 선생으로부터 요리 비법을 전수 받았다.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105가지 김치’‘요리끝에 정나지요’ 등을 집필했으며, 영문판은 아마존 닷컴에서 ‘가장 좋은 한국 요리책’으로 꼽힐 만큼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는 본국 교육방송 채널 EBS ‘최고의 요리 비결’ 프로그램에서 요리 진행자로서 많은 주부 팬들을 확보해온 바 있다.


황주영·강유경 기자 sonojun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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