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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당한 한인 학생 도운 김관희 SF노인회장

“한국 어르신 따뜻한 마음 잊지 못해”

“잊지 않고 찾아와 준 학생 더 고마워”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한인 학생이 절도를 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이를 발벗고 나서 도와준 한인이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 김관희 회장.

사연은 이렇다.

올해 UC버클리에 입학하게 된 LA거주 이성준(24)군이 학교 등록과 집을 구하기 위해 북가주를 방문한 건 지난 5일.



처음 집을 나서는 동생을 위해 누나(이유나·30)와 형(이준영·27)이 함께 동행했고 학교일을 마무리한 3남매가 관광차 6일 저녁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사고는 여기서 일어났다. 필모어와 골든 게이트 길 인근에 숙소를 잡았고 스트릿 파킹했다. 다음날 아침 차는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유리가 깨진 채 지갑 등 차량 내 있던 물품을 모두 도난 당한 것.

남매들은 낯선 곳에서 처음 당하는 사고에 당황했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마침 인근을 지나던 김관희 회장이 이 장면을 목격했고 북부 경찰서에서 도난 신고를 도왔다.

또 차량 유리가 깨져 그대로는 LA까지 갈수 없는 상황이라 차량과 남매를 모두 한인회관으로 데려와 유리 파편을 떼어내고 쓸어낸 뒤 임시 방편으로 종이와 테이프 등으로 깨진 창문을 막아줬다.

깨진 유리를 치우는 과정에서는 김회장은 손을 베어 상처를 입기도 했다.

갑자기 당한 사고에 경황이 없었던 남매들은 다행히 김회장의 도움으로 LA로 향할 수 있었다.

LA로 돌아간 남매들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전했고 김회장의 도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어머니는 이를 본지에 제보를 해오며 사연이 알려지게 됐다.

학기가 시작된 이성준 군은 29일 SF노인회를 다시 찾았다. 김관희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 군은 “UC버클리와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안고 왔는데, 처음부터 사고를 당해 당황했고 이 도시에 대한 첫 인상도 좋지 않았었다”며 “김회장님 도움으로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인상은 물론, 역시 우리는 한국 사람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일을 당해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떠나서 오늘 다시 오게 됐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당연한 일을 한 건 데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와 주니 내가 더 고맙고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 회장은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 한인사회 리더로 잘 성장해 달라”며 “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도와 줄테니 찾아오라”고 전한 뒤 이군의 어깨를 다독였다.

김 회장에 따르면 이군이 사고를 당한 지역은 수시로 도난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이군 외에도 여러 차례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봤고 이들을 도와줬단다.

한국에서 온 여행객은 물론, 대만, 네덜란드에서 온 관광객들도 있었다고 한다.

사고가 빈번하자 김 회장은 인근 북부서를 찾아 치안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고, 북부서에서도 CCTV 설치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몇 번이나 김 회장에게 인사를 하며 노인회를 나서는 이군을 바라보는 김회장의 얼굴에서 샌프란시스코, 나아가 미주 한인 사회 ‘큰 어른’의 모습이 보였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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