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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사 2]에니깽 후손에게 본향의 사랑을

새해들어 행복의 길잡이되는 명언 중에 “천년이 갑절을 산다 할지라도 행복을 보지 못하면 마침내 이 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 아니냐”란 말은 본향을 향하는 마지막 순례자들에게 곱씹어 볼 말이 아닐까?

여기 반백의 캐나다 한인이민역사에 주인공인 우리1세들은 제2의 출애급 백성들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일찍이 일제 강점기에 식민지 억압과 6.25 동란을 몸소 겪으면서 산넘고 물건너 태평양과 대서양 상공을 넘어 이곳 광야의 땅에 삶의 등지를 틀고 살아온 지 어연 50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세월의 온갖 풍상속에 견디어 온 우리들은 이민의 선구자이자 순례자로서 저마다 살아온 발자취를 되돌아 볼 때 만감이 교차함을 금할 수 없다.
새해 초에 우리 큰빛실버선교단 일행 46명은 저마다 나이테가 70. 80세을 넘어 96세의 노익장을 자랑하는 큰빛 어르신과 5분의 휠체어를 사용해야 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까지도 오랫동안 쿠바실버선교 훈련을 받고 선교유니폼을 함께 입고 적도의 땅 쿠바 선교지로 향했다. 뜻밖에도 그 어르신들은 저마다
“자식들이 보내주지 않은 해외선교 여행을 가게되었다”는데 저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쿠바선교 동역자로 힘차게 쿠바땅에 발걸음을 내어 디딧게 되었다.

*** 매년 한인들이 쿠바땅에 선교를 올 때는 처음 방문지로 마탄자스에서 4KM 떨어진 외딴 마을 엘보로 에니깽 집단농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 금년에는 전국교회협의 회장 도피코 목사가 우리 일행을 ;’한인기념비’ ‘ 집단촌’을 안내하면서 애나깽들의 역사를 설명을 해 주었다.
.기면비에서 100M 떨어진 곳에는 아직도 에나깽 선조들이 모여 살던 집들과 한글학교와 교회및 대한민국 쿠바 지방회(한인회) 등 페허가된 초라한 건물들이 바로 우리 선조들이 살던 곳임을 둘러보고 왔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란 말은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말로서 우리 애니깽의 고된 노역과 시달림의 삶 속에서 패하지 않고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살아온 선조들의 눈물과 한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단면으로 내타내주고 있다.

노인들이 저마다 마지막 생을 마감하기전에 적도의 땅 쿠바까지 건너와 우리 이민의 선조들의 유적을 돌아보고 그의 후손 에나깨들을 찾아가 저들의 손을 잡아주고 사랑을 나누고 왔다는 것은 그 어르신들에게는 한없는 삶의 큰 보람이요 마지막 삶을 준비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

***다음날은 8.90대의 노인들이 젊은 도우미도 없이 선교의 현장에 가서 애나깽의 후손 한인후예들을 어루만져 주고 한인의 뿌리의식을 넣어주기 위해 <김치와 만두 만드는 강습> 을 하고 그것으로 ‘사랑의 식탁’을 제공해준 것은 모국이나 해외동포사회에서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는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 그 다음 주일날은 도피코 바라데로 장로교회를 찾아 160 여명의 교민들에게 만두와 세라다를 준비하여 점심을 제공하면서 그들과 함께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돌아왔다.

가는 곳마다 준비한 엔터테인 프로그램을 선을 보여주고 특히 한인 전통 예술의 대표적인 장고와 해금을 오영님 권사와 조혜미 권사(시인) 가 각각 선을 보인것은 한인후예들에게는 남다른 감동과 뿌리의식을 넣어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큰빛 쿠바실버선교단 일행은 분명히 언어(스페인어)는 통하지 않았어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하늘의 영광을 돌리고 돌아온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없다. 그분들이야 말로 이 땅에서 마지막 참 삶을 준비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애나깽 후손들에게 전해주고 돌아온 노인선교단원들에게 우리들은 머리숙여 경의를 표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평안을 하나님깨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천년을 산다한들 참 행복을 맞보고 전하지 못한다면 참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샬 롬!


윤방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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