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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춤 사나이 제임스 한 "아내 덕에 1등했어요"

작년 PGA 첫 승 뒤 14개 대회 탈락
"생계보다 꿈" 아내 말에 연습 전념
웰스파고 챔피언십 연장 끝 정상

"모든 것은 아내 덕분입니다. "

지난 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키 1m85cm의 덩치 큰 사내 제임스 한(35·한재웅)은 말춤 대신 눈물을 닦아냈다.제임스 한은 이날 끝난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끝에 합계 9언더파로 로베르토 카스트로(31·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는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내 보기를 한 카스트로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해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 우승 이후 1년3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통산 2승, 우승 상금은 130만달러다.



제임스 한은 지난 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프로 전향 13년 만에 우승했다. 투어 경비 마련을 위해 구둣가게, 광고회사 직원 등으로 일했던 그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췄던, 희망을 잃지 않은 선수였다. 그러나 첫 우승 뒤, 지난 1년3개월은 고단했던 13년보다 더욱 힘든 시간이 됐다.

제임스 한은 첫 우승 뒤 31개 대회에서 절반에 가까운 14번이나 컷 탈락을 당했다.

한 번 우승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선수가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덮쳤다. 제임스 한은 "자신감이 없었고, 내 자신을 믿지 못했다. 계속 예선 탈락을 하면서 골프에 흥미를 잃었다"고 말했다.

방황했던 제임스 한을 잡아준 건 아내 스테파니였다. 스테파니는 제임스 한과 UC버클리대 동기동창이다. 둘은 10년 넘게 연애한 끝에 지난 2012년 결혼했다. 결혼 전 광고회사에 다니며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가 넘는 돈을 벌기도 했던 제임스 한은 스테파니로부터 "꿈과 생계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는 질문을 받고 정신을 번뜩 차렸다. 그리고 골프에만 집중해 2013년 투어에 데뷔했고, 지난해 첫 승의 꿈을 이뤘다.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그린으로 달려나온 아내와 딸을 보고 환한 미소를 되찾은 제임스 한은 " 아내와 딸(카일리)의 눈을 보면서 '나는 포기할 수 없어'라고 되내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제임스 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연장전 끝에 승리하면서 연장전 3전 전승(2부 투어 포함)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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