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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Special Education) 세미나 지상중계…"3살 전부터 진단 받고 신청하세요"

언어치료부터 개인교습까지 허용
학교는 한국어 통·번역 제공 의무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늦고 행동도 느립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계속 들지만 남편은 발육이 조금 늦을 뿐 정상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특수교육에 대한 주제로 지난 5일 중앙일보 교육연구소에서 주최한 학부모세미나에 스피커로 참석한 수지 오 박사(전 3가초등학교 교장)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이상해도 '남들보다 발육이 조금 느릴 뿐'이라는 생각에 지켜보다가 검사를 늦게 받는다"며 "가능하다면 일찍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3가 초등학교의 케이 야우치 교사도 "발달치료는 일찍 시작할수록 결과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스피커는 모두 4명. 오 박사와 야우치 교사 외에 노먼디초등학교에서 특수반을 담당하고 있는 해나 신 교사와 자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힐리 김 학부모다. 이날 스피커들이 설명한 교육구에서 제공하는 특수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정리해 소개한다.



◆조기 진단 필수적

5살 미만 아동은 일반적으로 거주지 인근에 있는 리저널센터를 방문하면 장애진단 여부를 확인하는 '조기예방서비스(early intervention services)'를 신청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병원에 찾아가 검사를 받아도 된다.

자녀 2명이 모두 자폐 진단을 받았다는 학부모 힐리 김씨는 "큰 아이는 갓난아이 때부터 행동이 이상하고 말이 느렸지만 검사를 미뤘다. 3살 때부터 유아원에 다녔는데 또래 아이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고 결국 교사의 권유로 검사를 받았다"며 "둘째의 경우 언어발달이 늦는 걸 보고 생후 18개월에 검사를 받고 언어 치료를 시작했다. 지금은 거의 정상적으로 생활한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김씨는 "많은 부모들이 망설이다가 조기치료 시기를 놓친다. 나 역시 그랬다"며 "진단을 받아야 치료 프로그램을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혜택이 큰 만큼 서두를 것"을 강조했다.

※리저널센터는 발달장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정부 기관이다. 한인타운에는 윌셔불러바드와 베렌도에 랜터맨리저널센터(Lanterman Regional Center)가 운영중이다.

다른 지역에 있는 리저널센터는 웹사이트(www.dds.ca.gov/RC/RCList.cfm)에서 찾을 수 있다. 연방법에 따라 타주에서도 발달장애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정부기관이 운영되고 있으니 주정부 웹사이트를 방문해 찾아보자.

▶가주내 리저널센터 리스트: www.dds.ca.gov/RC/RCList.cfm

▶랜터맨리저널센터: 3303 Wilshire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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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SD 특수교육] '자녀 취미·특기' 반영한 자립 교육 병행
IEP 수정 요구 가능해
서면으로 기록 남겨야


◆거주지 학교 통해 프로그램 신청해야

야우치 교사는 "자녀가 3살 이상이라면 공립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등록해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며 조기 검사와 조기교육을 권했다. 공립학교에서 운영하는 특수교육 프로그램에 등록하려면 학교에서 요구하는 '지능 및 심리학적 학습능력평가(Psycho-educational Assessment)'를 받아야 한다. 물론 학부모의 재정 능력에 따라 사립 특수학교를 선택해 보낼 수도 있다

오 박사는 "거주지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에 찾아가 신청하면 된다. 신청서는 반드시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AUSD는 신청서가 접수된 지 15일 안에 학부모에게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지 진행과정 등을 알려준다. 교육구는 평가 결과에 따라 학부모에게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오 박사는 또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로 배정될 경우 가까운 곳으로 옮기고 싶다고 요청하면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특수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학생의 상태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이를 '개별교육프로그램(IEP·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이라고 부른다. 이 프로그램은 학부모와 전문가 외에 특수교사, 학교장이 참석해 함께 논의한다.

오 박사는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는 반드시 서면으로 기록을 남겨야 60일 안에 답장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영어구사가 힘든 부모는 한국어로 편지를 쓰고 이를 번역해달라고 요구하면 학교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부모의 권리인 만큼 잘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IEP는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학부모에게 학생의 장애상태와 학습수행 능력상태에 따라 1년동안 받게 될 교육목표와 교육 내용 및 시간, 평가 기준, 교육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 등을 학부모에게 알리고 이를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는 자녀의 상태나 평가결과에 대해 질문하고 필요할 경우 서비스를 수정하거나 추가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특수교육 프로그램 종류

해나 신 교사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언어치료를 받는 학생이 가장 많다. 하지만 증세를 완화시키는데 필요한 건 꾸준한 대화"라며 "부모는 답답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자녀와 대화를 나눠 단어를 익히도록 해야 한다"고 지도했다.

학생의 장애상태에 따라 교육구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대상자는 0세부터 22세까지다.

-언어치료(Speech Therapy): 말 그대로 의사 소통을 돕는 교육이다. 언어치료사가 직접 치료하기도 하고 담당 교사에게 의사소통 교육법을 제공하기도 한다.

-작업 치료(Occupational Therapy): 놀기, 옷입기, 음식 먹기, 학교생활 준비, 글씨 쓰기, 컴퓨터 자판 익히기 등 기능적 생활 기술을 가르치고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특수교육(Resource Specialist Program·RSP): IEP에서 명시된 학습 기준과 교육목표에 따라 영어와 수학 등 일반 학습내용을 지도한다. 학생의 장애 상태에 따라 일반 교실에서 함께 배울 수 있고 또는 다른 반에서 별도로 배울 수 있다.

-보조기기 교육(Assistive Technology): 예를 들어 컴퓨터 자판기나 휴대폰 등 최신 기기도 있지만 휠체어, 워커 등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가르친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을 경우 스크린 읽는 법, 점자읽는 법을 배운다.

-행동중재실행(Behavior Intervention Implementation·BII): 행동을 분석해 이를 예방하는 교육을 받는다.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른다거나 머리를 찧는 행동 등 다소 증세가 심한 학생이 대상이다. 일대일로 수업이 진행된다.

-특수체육교육(Adapted Physical Education·APE):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체육시간이 아니라 운동신경을 활용하도록 돕는 시간이다. 걷기, 달리기, 물건을 잡거나 던지기 등이 포함된다.

-물리치료(Physical Therapy): 운동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직접 치료를 받는다.

-오락요법(Recreational Theray): 댄스, 공예만들기, 술래잡기 등 놀이를 이용해 운동신경을 발달시킨다.

-집중학습지도(Intensive Academic Instruction·IAI): 방과후는 물론 방학에도 일대일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다. 재학중인 학교에서 받는 경우가 많다.

◆14세부터 자립교육 시작

연방법에 따라 교육구는 학생이 14세가 되면 '개인전환프로그램(Individual Transition Program·ITP)'을 실시해야 한다. ITP 교육은 성인이 된 후 자립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과정으로, 대상자가 22세가 될 때까지 진행된다. ITP 교육을 통해 학생은 고등학교 졸업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직업교육과 취업, 성인서비스, 자립생활, 지역사회 활동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ITP 프로그램은 학생의 욕구나 취미 등을 반드시 반영하도록 돼 있는 만큼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 일상생활 기능과 직업기능 평가를 받아 자녀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미리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부모 권리

IEP 미팅은 자녀의 특수교육과 관련서비스가 결정되는 일이다. 따라서 자녀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어떤 반에 배정되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한 읜견을 미리 적어두었다가 미팅에서 밝혀야 한다. 영어구사가 어려운 부모는 학교측에 미리 통역을 요청해야 한다. 통역 부탁도 메모나 편지를 보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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