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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순 교사의 한국어반 이야기 (끝)…시다레인의 새 학기를 기다리며

세월은 정말 살같이 지나고 어느새 연말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유치원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정말 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불과 4개월 전에 말귀도 못 알아듣던 어린이들이 그 몇 달 동안 영어와 한국어를 읽고 쓰는 걸 보면 학교 시스템 안에서 매일 규칙적으로 배우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실감하게 된다.

학부모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정말 신기해요. 우리 애가 차 타고 가다가 간판을 읽는 거예요. 영어 알파벳도 모르고 '가나다'도 모르던 애가."

어떤 분들은 "정말 학교가 대단하다. 집에서는 10분도 한 자리에 못 앉아있던 애가 학교 가면 6시간 동안 잘 지내다 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내일 학교 가야 한다고 일찍 자겠다고 한다"는 말도 들려준다.

시다레인 아카데미의 한국어 이중언어반이 이제 1학기를 끝내고 방학에 들어갔다. 1학기의 성취도를 평가하라면 자신있게 A 학점을 주겠다. 그 이유는 우선 학생들 한명 한명이 영어를 비롯한 한국어, 수학, 그 외 모든 과목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학생들이 영어 책과 한국어 책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장을 쓸 수 있다. 매일 독해력 시험도 보고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고 과학 일기를 쓰기도 한다. 한국어와 영어로 대화한다.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질문도 하고 어렵지만 발표도 한다. 아트 프로젝트도 매주 진행한다. 테크놀로지 위주의 수업은 아이패드나 컴퓨터를 사용해 가르친다.



최근에는 그동안 배운 노래와 율동 솜씨를 학교의 가을 축제와 겨울 축제에서 선보여 칭찬을 받았다.

학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태도도 달라졌다. 처음 만난 반 친구들과 서로 사귀면서 서로 나누며 도와 주는 것을 배우고 있다. 과제를 일찍 끝낸 학생들은 으레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찾아서 도와 준다. 방과 후 교실에서는 한국어, 과학 교실, 한국 무용과 사물놀이, 태권도 등을 무료로 배우는데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매일 다이내믹하고 즐거운 탐구의 장소인 것 같아 기쁘다.

시작이 반이라고 시다레인의 한국어반이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워진 것 같은데 두 번 째 학년도 역시 첫 학년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새로운 유치원 반을 모집하고 내년에 1학년을 맡을 선생과의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LA동부한인회가 한인 학생들과 타인종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행사 지원 의사를 표명하였다. 세계한인교육자네트워크 (IKEN)에서도 행사 주관을 자청했다.

이처럼 커뮤니티 단체의 지원에 힘입어 내년 1월 28일에는 동부 지역 학부모 교사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가 된다.

새 학기, 새 학년이 시작되는 2017년도에는 더 많은 학교에 한국어반이 설치되고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김성순
한국어 이중언어 교사
시다레인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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