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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꿈은 꿈꾸는 사람의 것

스토어에 나가니 직원이 모니터를 가르치며 아침 7시부터 웬 여자가 로또를 3시간째 고민하며 하고 있고 벌써 3000달러 이상 잃었는데 아직도 계속하고 있단다. 모니터를 보니 행색이 초라한 중년 여인네다. 그 직원에게 그만 하라고 말해보라니까 벌써 몇 번 했는데 듣지를 않는단다. 조금 후 수중에 돈이 다 떨어졌는지 힘 빠진 얼굴로 돌아간다. 직원들 말로는 가끔 와서 저러고 간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녀가 단번에 이룰 수 있다고 일확천금을 바라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녀는 지금보다 나은 형편에 살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멋진 미래를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 가며 목표를 향해서 다가가는 방법도 행복 할 터인데 왜 많은 사람들이 단번에 이렇게 높은 산의 정상만 바라보는 것일까. 아마도 그곳에 도달한다는 긴 시간과 노력이 불가능 하고 지루해서 견딜 수 없다고 포기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천리 길도 한걸음이라는데… 이 말은 돈 뿐 아니라 우리가 새로운 결심이나 목표를 세울 때 꼭 마음에 새기고 담아두어야 할 말이다. '시작은 미비해도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의 한 구절은 정말 우리 삶의 좌우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시작이야 언제나 미비하다. 저축을 할 때도 미비한 시작이 될 것이고,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바라보며 한 걸음 내딛는 걸음도 미비하고 보잘 것 없을 것이다. 현실은 그야말로 미비하고 암울해도 그래도 마음은 미래를 바라보며 묵묵히 걷다보면 어느 날 내가 그곳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생각하고 자신을 점검 해볼 것이다. 나 역시 지난해를 돌아보고 아쉬웠던 점은 보강해서 새롭고 단단한 올해 내 삶의 방향과 목표들을 생각해본다. 작심삼일의 화려한 목표가 아닌 내가 해낼 수 있는 작은 목표와 삶의 방향들을 생각해본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 작심삼일 이었다면 낙담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 하면 된다. 오죽 하면 칠전팔기라는 위로의 말이 있겠는가.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보다는 계획을 갖고 산다는 것은 삶의 적당한 긴장과 탄력도 있고 이루어 나가는 성취감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주 3일 운동을 한다고 계획 할 수 있고, 어떤 이는 담배를 끊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를 줄여 올해가 끝날 즈음엔 수천 달러의 저축 통장을 꿈꿀 수도 있다 나쁜 습관은 버리고 아주 작은 것부터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나가다 보면 하찮게 여기던 것들이 새로운 성과물로 내게 반영되어 점점 더 확실하고 크고 단단한 계획의 완성을 보게 될 것이다. 단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너무 크고 창대(?)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면 우린 작심삼일 복병은 만나지 않을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목표는 한국 연속극을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인데 상당히 고통스러운 계획이다. 나는 꼭 종영 방송만 본다. 끝장을 보고 싶어서다. 연속극에 빠지면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점심 때가 되고 어느새 저녁 때가 되는지도 모르고 다음 편을 기대한다. 나 스스로는 "내게 주는 휴식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이 날은 아무것도 못한다. 연속극은 마약처럼 나를 끌고 간다. 나의 나쁜 습관이다. 올해는 이것을 줄여볼 생각이다. 나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은 주 1회! 그래도 주 1회 정도는 나에게 주는 선물은 주고 싶다. 남은 시간을 유익하게 쓸 생각으로 가슴이 뛰어 슬슬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즐겁다. 나를 살피는 일은 현재를 받아들여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 아닐까.


박향숙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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