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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제 종교칼럼]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예정대로라면 4월에 판문점 남쪽 한국 구간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린다. 그리고 한달뒤 5월에 사상 최초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남북한간의 정상회담은 새로운게 아니다. 이미 고인이 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 평양으로 찾아가서 남북정상회담을 했다. 모두 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평화론, 화해론을 바탕으로 한 유화정책의 산물이다. 북한 변화를 위해 힘으로 압박하는 봉쇄노선에 대해 ’전쟁하자는거냐?’고 화난 얼굴로 묻는 입장과 같은 노선이기도 하다.

알고보면, 북한은 줄기차게 미국과 직거래를 트기 위해 정상회담을 제안해왔다. 별 다를 게 없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한국측에서 중개인이 되어 협상을 다리놓는 심부름꾼 내지 주체가 됐다. 그동안 한국을 빼놓고 미국과 북한이 직거래하는 것을 가장 경계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을 ‘그러면 그렇게 하자’고 쿨하게 대답해버린 것이다. 그것도 5월중에 하자고, 기한까지 못박아버렸다. 두달도 남지 않았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최고 권력자와 한 테이블에 회담을 한 역사는 없다. 미국과 북한은 하직 휴전상태다. 즉, 65년이나 쉬고 있지만, 아직 전쟁상태의 적국이다. 미국이 적대 국가와 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기억은 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히틀러와 무솔리니,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공산 전체주의자 스탈린과 손을 잡았다. 2차 세계대전을 끝냈다. 닉슨 대통령은 1972년 북경을 방문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늘날 미국과 중국 투 톱의 세계 질서를 시작했다. 닉슨은 또 1974년도에 소련의 브레지네프를 백악관으로 불러 정상회담을 갖고 기초 교류 협정까지 맺었다. 핵무기 감축 협상의 길을 열었다. 레이건은 1986년 레이캬비크에서 고르바쵸프와 미소 정상회담을 가졌다. 협상은 결렬되었다. 그러나 고르바쵸프에게 현실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개방 개혁 노선을 채택케 함으로써 냉전 붕괴라는 세계사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레이건은 얼마 안가 미국 대통령 사상 최초로 모스크바를 방문, 미소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그리고 곧이어 소련이 붕괴하고 동유럽이 이탈하면서 냉전 체제는 붕괴됐다.

미국의 대통령이 한 테이블에 앉을 것 같지 않았던 적국의 정상과 정상회담을 하면 이렇듯 극적인 변화를 낳는다. 주로 경직되었던 상대 국가의 내부에서 모퉁이로부터 균열이 시작되면서 붕괴가 시작되었다. 상대 국가가 미국과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미국이라는 존재에 대한 냉엄한 현실을 깨달을 때 개방과 개혁 노선을 택함으로써 체제의 성격이 부드러워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정상회담후 붕괴되거나 체제 연성화를 경험한 국가에서는 과거 체제에 부역한 국민을 청산하는 작업이 진행되지도 않았다. 또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범죄자도 재판도 없었다. 평화적 이행이 이뤄진 것이다.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 최강대국간의 정상회담이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낳은 것은 아니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경우도 있다. 1938년 영국 수상 챔블레인과 독일 히틀러간의 정상회담이다. 당사국인 체코를 빼놓고 체코의 땅을 독일에 일방적으로 양보함으로써 체코에게 치욕의 ‘뮌헨 늑약’으로 불리는 이 협정이었지만, 영국과 독일의 평화진영에서는 유럽평화를 이뤘다고 대환영을 받았다. 그 후폭풍은 1939년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2차 세계 대전이었다. 그 뒤 세계는 불행해졌다. 유례없는 세계 대전뒤 승전국과 패전국으로 나뉘게 됐고, 패전국의 지도자들은 철저하게 단죄받았다. 사라진 전범들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추적받고 있다. 물론 미국과의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패전국들은 한결같이 자유화, 민주화 과정을 거쳐 친미 국가가 됐다. 도리어 큰 재앙이 축복이 된 경우다.

북한은 미국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개방을 하든지 전쟁을 하든지 양자택일의 변화를 맞이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어떤 결과이든, 현재 북한체제는 붕괴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차세대는 새로운 세계를 누리게 될 것이다.

세상의 최고 권력자도 이렇게 힘이 쎄지만,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면 아무리 악한 인간이라도 변하지 않을 인간은 아무도 없다. 회개하고 완전한 새사람으로 탈바꿈해서 새 인생을 살든지, 끝내 거부하고 더 비참한 지경에 빠지든지 두 길 가운데 한 길을 걷게 된다. 예수를 만나면 인생은 변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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