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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도천수와 악목음

변성수 / 연방·카운티 교도소 교목
변성수 / 연방·카운티 교도소 교목 

[LA중앙일보] 발행 2018/06/06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8/06/05 18:46

"아무리 갈증이 나도 도둑의 샘물은 마시지 않고, 아무리 햇볕이 뜨거워도 독성있는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는다."

진나라 육기 맹호행(猛虎行)편에 나오는 '갈불음도천수, 열불식악목음(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이라는 구절인데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지난 연말, 아들네 식구가 집에 와서 쉬면서 한국에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워싱턴에서의 실시간 사건이 5분 내에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보고 듣는 세상이 되었으니 한국 소식을 조금씩 들은 아들도 한국 사정이 궁금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도천수와 악목음'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 조상들의 깨끗한 지조에 대한 말해 주었다.

그런데 "아빠는 17세기에 사는 사람이네, 지금은 21세기야" 라고 한다. 나는 "우리 한국은 아직은 그렇지 않아"라고 말을 해야 되는데 그 말이 선뜻 안 나온 것은 왜일까. 아이들은 내 이야기를 듣고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인데 우물 주인이 누구든 무슨 상관이며, 이렇게 뜨거운데 돈 안내고 그늘에 가서 쉬면 되지 독이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언젠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두 여성이 손에 독약을 묻혀 남성의 얼굴을 공격해 독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들은 영상 제작 촬영을 위한 일인 줄 알고 단돈 100달러에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이 언론 보도였다. 지금 세상이 어떻게 변하여 갈지 나 같은 사람의 지혜로는 가늠하기 힘이 드는데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동서남북을 둘러봐도 답을 못 찾을 때가 있으니 답답하다. 어디에서 해답을 얻어야 할까.

프란시스 쉐퍼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21세기가 되면 사람들은 목적 없이 돈을 벌고, 진리없는 교육을 하고, 의미없는 사랑을 나누며,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이는 시대가 될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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