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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미국이 너무 허술해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미 시민권을 받았지만 범법자는 시민권 취소에 추방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뉴스를 읽으며 거의 22~23년 전 J선생이 속 터져 하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교회에서 알게 된 분인데 비즈니스를 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한 번은 우리가 부탁한 일 때문에 어느 날 점심 시간에 방문하셔서 여름이라 콩국수로 간단히 해드렸다. 점심 후 담소를 나누던 중 그분이 "미국이 너무 허술하다"고 하셨다. 같은 사람이 정부 보조 체크를 다른 이름으로 석 장씩이나 가지고 오며 자신의 것이라는데 안 바꾸어 줄 수도 없고 신고를 할 수도 없고 속이 터진다고 하셨다.

그분이 하시는 일을 그때 알았다. 지금은 컴퓨터 전산망의 발달로 정부도 그런 멍청한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고 싶다. 공무원들의 나태함 때문인지 제도적 문제인지는 알 수 없다.

나보다 시민권 신청을 거의 1년 늦게 한 남편과 아이들이 시민권을 먼저 받았었다. 나는 지문을 다섯 번 찍었다.



그 후 우리는 인랜드 쪽으로 이사를 했다. J선생 댁은 우리보다 먼저 집을 팔고 이사를 하셨다. 교회도 달라졌다. 그분을 그 후 만날 기회가 없었다. J선생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바로 듣지 못해 장례식에도 가지 못했다. 그분이 가신지도 십오륙 년은 지났을 것 같다.

요즈음 한쪽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한다. 완벽한 정부도 정책도 없겠지만 비판에 앞서 행정적으로 합리적이고 정확한 심사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른 질서를 거친 이민자를 받기를 바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같이 이중으로 하는 일은 힘들고 많은 비용이 든다.

나도 좀 더 넓은 나라,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기회가 있는 나라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미국으로 이민왔다. 이 나라 국민으로 살며 내가 사는 나라가 이민자들을 바른 질서대로 받아 좋은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박영혜 / 리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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