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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김대환 / 어바인
김대환 / 어바인 

[LA중앙일보] 발행 2018/08/29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8/08/28 17:58

아내가 떠난 지 벌써 13년이 흘렀다. 유수와 같은 빠른 세월이지만, 어느 하루도 먼저 떠난 아내가 생각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오늘은 문득 아내가 떠날 때 관 속에 함께 넣어 보낸 빛바랜 편지가 생각이 났다.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있을 아내를 생각하며 다시 그 내용을 적어본다.

지난 1년간 암과 투병하면서 힘들고 괴로웠던 당신.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성경과 찬송을 손에 놓지 않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지내다 천국으로 먼저 간 당신을 그리면서 이 글을 올리오.

참으로 사랑스럽고 인자했던 당신. 교회 권사 직분을 받았을 때 1년간 식당 봉사를 해야함에도 그 일을 하지 못해 괴로워했던 당신. 우리 가정이 언제나 말씀 가운데 살도록 권면하였던 당신. 내가 참다운 신앙인이 거듭나 주길 늘 바라던 당신.

당신은 아들 결혼식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제일 가슴 아프게 생각했지요. 어떻게든 병이 나아 혼례식만은 보고 가겠다고 하지 않았소. 당신이 영면하기 며칠 전 아들과 통화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는데 "힘내고 살아가라"라고 한 말을 녹음으로 남기지 못한 것이 후회되는구려.

당신은 주위에 있는 믿음의 동역자로부터 고마움을 늘 받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소. 이젠 편안한 휴식처 하늘 나라로 가서 고통과 슬픔 없는 곳에 영원히 안주하길 바라오.

당신이 좋아하며 늘 부르던 찬송과 성경 말씀을 적어 보내오. 찬송가 509장. 영면 이틀 전 꿈속에서 물 가운데 주님을 만났다고 하면서 성경 구절(이사야 43장 2절)을 읽어 달라고 하지 않았소.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나갈 때에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강들을 건널 때에 강들이 네 위로 넘쳐 흐르지 못하며 네가 불 속을 걸어갈 때에 타지도 아니하고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이제 나도 이 말씀을 붙들고 그렇게 살고자 하니 당신도 천국에서 영원히 주님과 함께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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