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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성공으로 '제2의 도약' 밑거름 마련" 지난 달 나스닥 상장 PCB 이상영 이사장

[비즈 & 피플]
직원·고객·투자자에 감사
5년 후 자산 30억불 목표
커뮤니티 기여 확대할 것

"사람이 행복한 은행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달 나스닥에 상장된 퍼시픽시티뱅크(이하 PCB) 이상영 이사장은 직원과 고객들에게 공을 돌렸다. 직원들의 헌신과 고객들의 애정이 지금의 PCB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는 의미다.

이 이사장은 2003년 창립 이사로 참여했다. 그러다 금융위기가 터진 이듬해인 2009년 가장 힘든 시기에 첫 이사장을 맡았다. 당시 문을 닫는 은행이 속출할 정도로 은행권도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 은행 이사회를 이끌었으니 흔히 말하는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치른 셈이다. 그는 위기상황까지 갔던 은행을 3년 임기 동안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다시 이사로 돌아갔다. 그러다 2017년부터 두 번째 이사장을 맡아 '상장'이라는 오랜 목표를 이뤘다.

-상장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듯 한데.



"PCB 설립 때부터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 상장으로 은행의 가치와 위상 모두 높아졌다. 2009년 4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던 은행이 9년 만에 3000만 달러의 흑자를 바라볼 정도로 견실해진 것이 밑바탕이 됐다. 모든 직원들이 일치단결해서 은행을 위기에서 구하고 상장은행으로 키웠다. 15년 된 은행에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40여 명이나 될 정도다. 커뮤니티에 먼저 다가서는 은행, 고객과 직원 모두 행복한 은행으로 육성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돼 벅차다."

-공모가격이 높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오랫동안 상장을 준비해 왔다. 서두르다 자칫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우리를) 조심스럽게 했다. 상장 당시 공모 가격이 높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상황을 잘 몰라서다. 신주 250만 주 공모에 사겠다는 주문이 570만 주나 들어왔을 정도였다. 투자기관 3곳의 철저한 리서치와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을 분석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결정한 가격이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 믿는다. 이번 증자로 주식이 18% 정도 늘었기 때문에 투자자의 수익 보호가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우리은행은 개인 투자자의 비율이 80% 가량이나 되기 때문이다."

-상장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은행이 공개되면서 지켜야 할 규정은 물론 감사도 더 엄격해졌다. 그만큼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도 커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투자자 이익을 수호해야 할 의무가 더 막중해졌다고 하겠다. 알다시피 PCB는 자본금이 10% 수준을 밑돌 때도 주주들에게 현금과 주식배당을 했다. 은행과 함께한 투자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 거다. 기업공개 목적 가운데 하나는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을 용이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신념을 앞으로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은행 자본금 12% 정도만 우리 자금이고 나머지는 고객들의 돈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투명하게 운영하며, 1센트도 허투루 쓰지 않고 고객, 투자자, 직원, 그리고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곳에 사용할 것이다. "

-이사회 역할에도 변화가 있나.

"2009년 이사장을 맡았던 때의 다짐들을 지금도 실천하고 있다. 경영진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는 하지만 불필요한 간섭은 하지 않다는 게 첫 번째다. 또 이사회에서 논쟁은 하더라도 일단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다시 이견이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인맥대출'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지키고 있다. 실제로 이사들의 소개로 대출 요청이 들어와도 심사를 통해 반려된 것도 많다. 이처럼 경영진이 소신껏 은행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행장을 내부에서 뽑은 것도 이런 맥락과 상통한다. 지금의 헨리 김 행장은 창립 멤버로 금융위기 파고를 함께 했고 누구보다도 PCB를 잘 알고 있어 성장으로 잘 이끌 인물이다. 인선 당시 적임자라는 게 이사회의 판단이었고 이런 신뢰가 기업공개(IPO)라는 열매를 맺었다. 앞으로도 이런 전통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의 목표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창립 20주년에는 자산 규모 30억 달러의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에만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리스크 관리, 자산 건전성 등 체질 강화에도 노력할 것이다. 그래야만 다시 위기 상황이 와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커뮤니티와 함께 발전하는 은행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이를 위해 장학사업, 봉사활동 등을 활성화 해 커뮤니티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상영 이사장은

1973년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75년 육군 중위로 제대(ROTC 11기)했다. 1978년에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에 보석제품 도매 업체인 '리스골드 앤드 다이아몬드'를 창업해 경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퍼시픽시티뱅크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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