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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청중 앞에 서면 언제나 기쁨의 떨림" 18일 남가주 리사이틀 새라 장 인터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브람스ㆍ프랑크 곡 연주
공연일 너무 기다려져

매주 도시 옮겨가며 연주
애완견이랑 스트레스 풀어
내년 3월 LA서 협주곡 공연


오는 18일 채프먼대학 무스코 아츠 센터에서 공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새라 장은 남가주 무대에 설 때는 "많은 한인 청중 때문인지 항상 묘한 떨림이 있다"며 이번 리사이틀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거의 매주 세계 여러 지역을 오가며 바쁜 연주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최근에도 일주일 간격으로 일본에서 비엔나로 이동했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무대에 서기 전 한인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는 새라 장과 이메일로 인터뷰를 나눴다.

-이번 공연에 대한 느낌은?

" 대부분 공연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라 이번 무스코 센터에서 갖는 독주회 무대는 유난히 특별하게 다가온다. 민속적이고 아주 경쾌한 바르톡의 루마니안 댄스로 시작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곡 중 하나인 브람스의 소나타 3번도 연주한다. 마지막 곡으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곡 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프랑크의 소나타를 택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곡이지만 역시 나에게 가장 편안하고 기쁨을 주는 곡으로 선곡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남가주 공연이 줄어든 듯하다.

" 매년 공연했던 예전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2년에 한 번은 반드시 남가주에서 공연하고 있다. 지난해 베벌리힐스에서 공연했으니 올해는 1년 만에 다시 남가주에 온 셈이다. 나는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동부에서 자랐는데 이상하게 캘리포니아에 오면 고향에 온 느낌이다. 정말 캘리포니아를 사랑한다."

-신동 이미지를 벗은 중후한 연주자가 됐다. 개인적 변화라면?

" 클래시컬 음악의 세계는 변화가 심하지 않다. 정치와 환경,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여전히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멘델스존, 시벨리우스의 곡을 연주하면서 청중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은 연주자로서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도 내가 함께 자라온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여전히 협연할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안타까움이라면 나를 키워준 마에스트로 쿠르트 마주어, 로린 마젤, 볼프강 자발리슈, 콜린 데이비스 경 같은 위대한 대선배들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더 이상 이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전해주고 간 영감과 교훈은 여전히 나의 마음에 남아있다. 시간이 이렇게 흐른 만큼 내가 성숙한 음악인으로 성장했다면 더 없이 기쁜 일이겠지만 이것은 팬들이 평가해 주실 일이고, 그저 선배들처럼 훌륭한 음악인이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음악인이라면?

"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과 마에스트로 마주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뮤지컬 대부(Godfather)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이들에게 바이올린의 레퍼토리를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아이작 스턴이 돌아가시기 전 그가 사용하던 1717년산 명기 과르네리 바이올린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이 바이올린을 통해 나의 영원한 스승 아이작 스턴을 만나고 있다. "

-많은 젊은이가 클래시컬 뮤직을 멀리한다는데.

" 클래시컬 뮤직이 위기라고는 하지만 개인적 느낌으로 아직 클래시컬 뮤직을 사랑하는 많은 젊은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연주할 때마다 홀에서 많은 젊은이의 눈길을 느낄 수 있다. 연주회 후에도 그들은 꾸준하게 나를 찾아와 감동을 전하며 나를 격려해 주곤 한다. 클래시컬 뮤직은 그 어떤 분야보다 강한 힘으로 예술의 진귀한 가치를 전해 내려갈 것이라고 믿는다. "

-혹시 특별히 좋아하는 팝 스타가 있는지?

" 비욘세 음악을 특별히 좋아한다. 그의 음악이라면 거의 모든 곡을 듣는다. 그외에도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도 즐겨 듣는 곡들이다. "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은

" 솔직히 프로 연주가가 된 이후를 생각한다면 개인생활의 포기는 각오해야 한다. 나의 경우 거의 매주 도시에서 도시로 옮겨 다녀야 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의 생일 파티나 결혼식 참석 등은 꿈꿀 수도 없다. 내 생일 자체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지낸다는 것도 호사다. 프로페셔널 음악세계 역시 일종의 비즈니스다. 내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면 그저 음악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내 주변에는 늘 매니저, 에이전트, 어시스턴트, 레코드 제작사 관계자, 홍보팀이 함께 한다. 마치 군대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을 정도다. 그래도 역시 음악인으로 무대에서 섰을 때 만은 음악 만의 나의 세계다. 프로페셔널로 나갈 것인가 아닌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

-사생활도 중요할 시기인데.

" 몇 년 전부터 연주 스케줄을 줄이고 개인적 생활을 좀 더 많이 가져보려 상당히 노력했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여전히 매주 여행하고 연주회를 갖고 있다. 어떤 때는 정말 끔찍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다행히도 공연자로서 지쳐있는 상태는 아니고 무대에 설 때마다 희열이 넘치고 목표 의식도 잃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꾸준하게 사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쉴 때는?

" 최근에 비글 종의 애견 한 마리를 입양하고 추이(Chewie)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너무 사랑스럽다. 추이와 놀며 스트레스를 푼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무스코 공연이 끝나자마자 스위스로 가 공연해야 하고 11월과 12월에는 유럽 무대가 계속 있다. 1월부터는 미국 공연이 있고 2월 초 카네기 홀에서 콘서트가 있다. 현재 가장 신나는 일은 내년 3월 LA에서 할리우드 영화계의 유명 작곡가(Fil Eisler)의 협주곡을 초연할 영광을 얻게 됐다. 너무 기대된다. "


◆피아니스트 훌리오 엘리잘데가 함께하는 새라 장의 무스코 아츠 센터 (Musco Center for the Arts) 공연은 1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주소: 415 North Glassell, Orange

▶문의: muscocenter.org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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