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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영배 종신부제와 윤석철ㆍ주희 부부] "재소자에게 도움돼 보람 느껴요"

가톨릭 교정사목 10년째
카운티교도소 방문 봉사

연말연시가 되면 더욱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재소자들이다. '가장 외로운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는 말씀을 10년째 실천해 오고 있는 3명의 한인 가톨릭 교도소 채플린을 한해의 끝자락에서 만나 보았다.

원영배 종신부제와 윤석철ㆍ주희 부부는 2008년부터 다운타운에 있는 센트럴 교도소(LA Men's Jail)와 린우드 여성 교도소에서 교정사목을 해오고 있다.

-현재 교정사목을 하고 있는 한인 가톨릭 신자는 몇인가.

원영배: "우리 외에 또 한 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지 않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원영배: "2008년 종신부제 양성과정이 거의 끝날 무렵에 과정의 하나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카이로스라고 하는 초교파 국제단체인데 롬폭에 있는 연방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해 꾸르실료(개신교의 뜨레스디아스)와 같은 4박5일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선입관이 없어졌고 이들도 나와 같은 사람임을 느꼈다. 종신부제 교육을 마치고 앞으로 어떤 사목을 할까 고민 중에 영적 신부님으로부터 청소년 사목은 도움을 주는 채플린이 많은 반면에 성인들은 소외된 채 지내고 있다는 조언을 듣고 다운타운의 센트럴 교도소를 사목 현장으로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 여러 봉사를 많이 해오고 있는 두 분께 권하게 되었다."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윤주희: "우리는 가톨릭이니까 먼저 LA대교구의 교정사목국에 신청한 다음에 LA카운티 셰리프국에서 필요한 절차를 밟는다. 셰리프국에서는 신청자들에게 하루 채플린을 따라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서 견학을 하도록 한다. 직접 보고 결정하라는 뜻이다. 결심이 서면 신청서를 내고 셰리프국을 통해 신원조회를 받는다. 음주운전을 비롯해 범법기록이 전혀 없어야 한다. 통과되면 트레이닝을 받는다. 그런 다음에 정기적으로 재소자들을 방문하여 상담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가톨릭 채플린으로서 가톨릭 신자들 중에서 면담 요청한 사람들을 만나 상담한다. 그리고 계속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트레이닝을 받는다."

-하루 견학으로 교도소 안에 들어갔을 때 느낌이 어떠했나.

윤석철: "생전 처음인데 영화에서 본 것처럼 무섭지 않았다. 여기도 하나의 삶의 현장이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교정사목을 결심하게 되었다."

-얼마나 자주 가고 있나. 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윤주희: "한 달에 한번 린우드 여성 교도소를 찾아 미사참여를 못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서 말씀의 전례와 성체를 분배해 주는 공소예절을 한다. 그리고 2주일마다 상담을 하는데 여성 재소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어린 시절 어떻게 자랐고,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듣는다."

윤석철: "남자 재소자들은 자신의 얘기보다는 성경에 대해, 교리에 대해 묻는다. 가끔 이슬람교 재소자가 가톨릭 채플린 면담을 신청하곤 논쟁을 해서 애를 먹을 때도 있다."

-상담하면서 위험을 느낀 적은 없나.

원영배: "그렇지는 않다. 상담 장소에는 항상 셰리프 요원들이 동석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한인 재소자도 만나나.

윤주희: "가끔 한 두 명 정도 만난다. 살인 등의 중범자들은 따로 수용하고 우리가 가는 곳에는 주로 마약중독자와 가정 폭력, 성폭행 등의 범죄자들이다."

-10년 동안 교정사목을 해오면서 보람이 있다면?

원영배: "가장 가까이에 소외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을 느낀다. 교정사목을 하기 전에는 그 옆을 지나면서도 차이나타운 인근에 있는 센트럴 교도소가 교도소인 줄도 몰랐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외롭게 지내고 있는 5000명에 달하는 재소자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

윤주희: "열심히 성경을 읽는다는 여성 재소자들을 보면서 조그만 변화를 발견할 때 '가장 작은 이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는 성경말씀이 가슴에 와서 닿는다."

윤석철: "센트럴 교도소에는 8개 종교의 250여 명 성직자와 우리와 같은 봉사자가 1500여 명이 재소자들을 위한 교정사목을 하고 있다. 교정사목처럼 가장 격리된 사람들을 찾아 함께하는 봉사에 큰 보람을 느낀다. 한인 신자들의 동참을 권하고 싶다."

▶문의:(213)446-2117.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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