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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손녀 때문에 담배 끊다

91번 프리웨이에서 나와 우리집 쪽으로 올라오는 오른편 길에 스타벅스가 커피점이 있다. 근처에 다른 커피점은 없다. 차를 몰고 그 커피점 앞을 지날 때, 빨간 신호등에 걸리면 가끔은 자동차가 몇 대 기다리나 하며 아이처럼 세어보기도 한다. 드라이브 스루에는 늘 대여섯 대, 어느 때는 더 많이, 밤낮 없이 줄 서 있는 차들을 본다.

나는 보통 커피 한 잔을 아침 식사 후 따끈하게 내려 달콤하게 마신다. 스타벅스에 줄 선 자동차를 보며 아마 미국에 커피를 수입해 올 수 없으면 커피전쟁이라도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커피도 담배만큼 몸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새해가 됐으니 결단하고 끊을 것이다.

좀 오래된 영화에는 담배 피우는 장면이 많다. 그때는 담배의 니코틴 독을 몰랐을까? 커피도 기호품이긴 남에게 해를 끼치진 않는다. 그러나 담배는 자신과 남에게 무익한 기호품이다. 새해가 되면 담배를 끊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들 한다. 약방 진열장에는 금연에 도움을 준다는 상품들이 껌을 비록해 종류도 다양하다.

남편 지인의 이야기다. 여러차례 담배를 끊으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한다. 외손녀를 얼마동안 보아주어야 했다. 담배를 집 안에서는 피우지 않고 밖에 나가 피우고 나름대로 냄새는 깔끔하게 지웠는데, 어느날 사위가 "아범님, 애한테서 담배 냄새가 나요" 라고 한 말이 몹시 충격적이고 자존심도 상하고 창피해 그날로 한 보루 새로 사다놓은 담배를 물에 푹담가 적셔 쓰레기통에 넣고 끊었다고 한다. 기호품에 대한 미련보다, 사랑스러운 손녀 보아주고, 자존심 체면까지 구겼다 생각하니, 이 담배 하나도 못 끊나 싶어 그날로 끊었다는 것이다.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은 여간한 결단 없이는 멈출 수도 고치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남편 지인처럼 천천히 차츰보다는 단번에 끊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다.


박영혜 / 리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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