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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도 일본제품 불매운동 움직임

[LA중앙일보] 발행 2019/07/22 경제 1면 기사입력 2019/07/21 14:33

식품·생활용품 구입 '뚝'
일제 자동차 문의도 감소
"자녀들도 동참시키자"

평소 한인 고객들로 붐비는 LA 한인타운의 한 일본 생활용품점이 지난 18일 한산한 모습이다.

평소 한인 고객들로 붐비는 LA 한인타운의 한 일본 생활용품점이 지난 18일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 18일 오후 LA 한인타운의 한 쇼핑몰 내 일본 생활용품 판매 업소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평일에도 한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 이날은 히스패닉계 손님 5~6명과 일본어를 쓰는 중년 여성 2명이 전부였다. 매장 직원은 "지난주부터 눈에 띄게 코리안이 줄었다"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이냐"고 되물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남가주 한인사회에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달 초부터 꿈틀거렸던 움직임은 최근 들어 마켓, 생활용품점, 자동차 딜러, 타이어 전문점 등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한 한인마켓 관계자는 "일본산 제품 진열대는 최근 물건이 나가지 않아 새로 채워넣지 않은지 꽤 됐다"며 "장류와 소스류, 면류와 스낵류 등 한국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을 확충하고 일본제품 진열 비중은 줄였다"고 말했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본격화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통계로 잡힌 것은 없다는 이 관계자는 "팔리는 모양새로 보면 어림잡아 일본산 과자류는 지난달에 비해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을 것"이라며 "그나마 중국계나 타인종 고객은 일본제품을 고르지만 한인들은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인 마켓에서 만난 주부 서모씨는 "항상 먹던 일본산 소면과 새우 과자를 카트에 담았다가 다른 한인들은 구입하지 않고 온라인 게시판에서 본 글도 떠올라 한국산 제품으로 바꿨다"며 "깔끔한 포장 때문에 일본 제품을 썼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 겠다"고 말했다.

무역 전문지 'LA 트레이드 넘버스'에 따르면 아시아·중동·오세아니아 국가 중 2018년 한해 LA카운티와 가장 많은 무역거래를 한 국가는 중국으로 18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이 414억 달러, 한국 254억 달러, 베트남 217억 달러 등 순이었다. 이중 LA로 수입된 일본 제품 규모는 251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0.12%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2위 자리를 지켰다.

LA로 유입된 251억 달러 규모의 일본산 수입 물량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품목은 자동차로 80억 달러 이상이었고 프린터(19억 달러), 자동차 부품(11억 달러), 기계류(8억 달러), 타이어(7억8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어 자동차 관련 제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차량 교체 시기가 된 한인 운전자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부에나파크지역의 자동차 딜러에서 근무하는 이모씨는 "이달 들어서 한인들의 일본 차 구입 및 리스 문의가 크게 줄었다"며 "현대와 기아차가 때마침 신모델을 출시한 이유도 있지만 한국 차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타이어 전문점의 일본산 타이어 수요도 줄었다. 한 타이어숍 관계자는 "한국산 타이어가 품질과 가격 모두 좋아진 이유로 몇 년 전부터 일본산보다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최근 일부 고객들은 '차는 한국산인데 타이어는 일제를 쓰면 되겠냐'는 말을 농반진반으로 주고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다음달 광복절까지 앞둔 마당에 한인들도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자녀들에 대한 교육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일본 정부가 미국에서 2020 도쿄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이슈를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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