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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SD 파업 예고…교사들 파업해도 학교는 정상 운영

[학부모 교실]

교육구는 2년 걸쳐 6% 인상
교조는 3년에 6.5% 요구해
사서·간호사 추가 채용 요구도
보조교사가 수업 진행하지만
온라인 수업·자습 진행 예정


자녀가 LA지역 공립학교에 다닌다면 교사 파업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지 모른다. LA통합교육구(LAUSD) 교사들이 파업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LA교사노조(UTLA)는 지난 11일 오후 열린 LA 교육이사회에서 임금협상이 결렬되면 파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조는 이날 아예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게 회의장 내부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잠잠하던 교사 파업 소식이 들리는 이유는 뭘까? 교사가 파업하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말아야 하나? LA타임스는 최근 "교육구와 교조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파업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학부모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렸다. 파업에 당황하지 않도록 관련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파업이 얼마나 임박했나?



겨울방학을 즐기고 나서 걱정해도 될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다. 교육구와 교조 양측은 1월 이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새 학기가 시작될 때다. 지난 10월부터 파업을 가리키는 징조가 보였지만 교육구는 이를 막기 위한 중재나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는 법적으로도 파업의 길을 열어준 셈이 됐다. 현재 교육구와 교조가 진행중인 협상이 결렬된다면 파업은 곧장 시작될 수 있다.

▶협상 과정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

교육구와 교조는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항들을 확인하기 위해 '사실 조사'라는 단계를 막 끝낸 상태다. 목표는 양쪽이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공통점을 찾는 것이다. 양측은 진상조사단의 보고서 초안을 받은 상태로 오는 19일까지 회신을 해야 한다. 보고서는 오는 29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LAUSD의 데이비드 홀룸퀴스트 변호사는 "보고서에 의견 불일치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권고사항이 포함돼 있다"며 "하지만 양측이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교육구는 별도로 채용 계약을 맺게 되며, 교조는 파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 파업 중에도 학교는 문을 여는가?

그렇다. 교육구의 계획은 가능한 학교를 열고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구는 학부모들에게 "학교는 정상적으로 문을 열게 되며 학생들은 매일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학교에 등교시킬 것"을 예상하고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 이 안내문에 따르면 학교 수업시간과 아침과 방과후 프로그램, 그리고 식사시간은 바뀌지 않게 된다. 정규 학교 일정도 거의 모두 지켜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파업기간에 학교가 문을 열어도 정상으로 운영되는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교사들이 문제다. 파업 중인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그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 같지만 노조가 대변하는 다른 직원들도 피켓 라인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은 받을 것이다. 교육구는 다른 보조 교사들을 임시로 채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교조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파업기간동안 친숙한 얼굴을 교실에서 볼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만약 교육구가 보조 교사들을 충분히 찾지 못할 경우 각 학급은 결합돼 운영될 수 있다. 학교는 보조교사에게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업을 가르치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학생도 이 기간동안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다.

교육구의 최우선 과제는 학생들의 안전과 급식이다. 만일 학부모들이 파업 중인 학교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자녀를 집에 두어도 된다. 하지만 급식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역구 가정의 80%가 저소득층이며 이들은 학교의 급식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파업기간에도 교사에게 임금이 지급되나?

아니다. 하지만 교조는 파업 동안 생활이 어려운 교조원을 지원할 수 있는 기금이 있다.

▶양측의 임금 협상 기준은 어떻게 되나? 얼마나 차이를 보이고 있나?

교육구가 최근 제시한 임금인상 내용은 2017년 7월 1일분부터 3%를 인상시켜 지급하고 다시 2018년 7월 1일분부터는 추가로 3%를 인상한다고 돼 있다. 반면 교조는 2016년 7월 1일부터 6.5% 오른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교육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지급하려면 약 4억3000만 달러가 필요하다. 반면 교조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반영하려면 7억5000만 달러가 든다.

LAUSD 소속 교사들의 연봉은 최소 4만4000달러에서 8만6000달러까지로, 경력과 학력에 따라 다르다. 평균 연봉은 7만5000달러다.

▶파업의 원인이 임금 협상 때문인가?

아니다. 교조 지도부는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로컬 교육구는 물론,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더 예산을 늘려줄 것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파업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 교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도서관 사서 및 상담교사 채용을 늘려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교조는 또한 교직과 학교 경영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반영되는 발언권을 원한다. 예를 든다면 학력평가시험을 줄이고 차터스쿨 운영을 통제하고 싶어한다.

반면 교육구에서는 장기적인 재정 적자 문제로 인해 교직원들의 급여 인상 규모를 축소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퇴직자에게 지급할 연금 기금 증가분도 포함돼 있다. 교조는 회계연도가 지나 쓰지 않고 남아있는 예산 만으로도 교사들에게 더 지불할 수 있는 재정이 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구에 남아있는 미 사용 예산 액수는 19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대해 스코트 프라이스 LAUSD 최고재무책임자는 그중 5억 달러는 이미 교사들에게 지급될 6%의 임금 인상 보상분이며 4억 달러는 작년부터 이체된 자금의 일부로 학교 프로그램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재무책임자는 이어 "교육구가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을 사용해 3년 내에 잔고로 남아있는 돈은 다 사라질 것"이라며 "주 예산 잉여금에서 더 많은 교육 자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마지막 교사파업은 언제였나?

마지막 LA교사 파업은 1989년 5월에 일어났다. 총 9일을 파업했는데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 집에 있었다. 당시 교육구는 자격을 갖춘 보조교사를 찾는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후 교사들은 임금을 24% 인상하는 조건으로 3년 근무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경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1991년 계약이 만료된 교사들은 임금이 다시 삭감됐다. 당시 교사들은 파업을 다시 벌였지만 결국 10% 임금삭감안을 받아들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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