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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황경택 쌤과 자연이랑 놀자 14.봄꽃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4/28 20:02

14.봄꽃
화려한 꽃잔치 벌이는 벚꽃·살구꽃의 속내는

날이 한층 따뜻해졌습니다. 발아래 작은 봄꽃들이 피고 나면 슬슬 나무들도 꽃을 피워요. 꽃이 왜 피는지는 이제 잘 알겠죠. 식물에게 꽃은 생식기에 해당합니다. 식물의 번식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죠. 암나무와 수나무가 있거나, 암꽃과 수꽃이 있거나, 암술과 수술의 구분이 있거나 해서 꽃가루받이를 합니다. 식물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짝짓기도 스스로 하기 어려워요. 물론, 제꽃가루받이를 하기도 하지만 유전자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딴꽃가루받이를 해야 합니다. 즉, 꽃가루를 다른 꽃의 암술에 묻혀야 하죠. 그것을 바람이나 곤충이 도와줍니다. 바람의 신세를 지는 꽃들은 굳이 바람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어요. 바람이 불어오면 거기에 몸을 맡기면 되니까요. 그래서 바람이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풍매화들은 꽃이 화려하지 않답니다. 꽃잎을 크게 만들거나 꿀을 많이 만들 필요가 없어요.

반대로 꽃잎을 크고 화려하게 만들고 꿀이나 꽃가루를 많이 가진 꽃은 곤충들이 좋아하죠. 흔히 우리가 예쁘다고 말하는 꽃들이 대부분 충매화에 속해요. 꽃들은 여러 곤충을 부르기 위해 저마다 여러 작전을 사용합니다. 4월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벚꽃은 어떤 곤충을 부르려고 화려한 꽃 잔치를 벌인 걸까요. 벚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한 그루에서 거의 동시에, 밤에도 환하게 보일 정도로 수많은 꽃송이를 마치 팝콘처럼 피웁니다. 차근차근 조금씩 피워도 될 텐데 왜 한꺼번에 여러 송이를 피우는 걸까요. 바로 주변에 있는 곤충들을 한꺼번에 모두 독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시기에 가장 화려한 꽃을 피워서 주변 곤충들이 모두 몰려오면 꽃가루받이가 될 확률이 높아지겠지요.




팥배나무꽃





그렇다면 반대로 꽃이 작거나 특정한 곤충만 오는 것은 불리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마다 찾아오는 곤충도 다르고, 특정한 곤충만 선택적으로 오게 되면 역시 꽃가루받이 확률이 높아집니다. 결국 어떤 색깔과 모양을 하고 있더라도 꽃들은 저마다 꽃가루받이 확률을 높이기 위해 그 디자인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꽃이 화려하게 피었다가 하나둘 떨어집니다. 특히 벚나무를 비롯한 복사꽃·살구꽃·자두꽃·앵두꽃·명자꽃 등 장미과에 해당하는 꽃들은 꽃잎이 낱장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마치 눈이 오는 것처럼 보이죠. 애써 만든 멋진 꽃이 떨어지니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꽃은 자기 할 일을 마쳤기 때문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맡은 바 역할을 다 하고 떠나는 꽃잎은 슬픈 듯하지만 멋지고 기특합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죠. 반대로 떠날 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애썼다 꽃잎아. 열매가 맺히면서 너를 이어갈 거야. 안녕~



벚꽃








앵두꽃






꽃잎 페이스페인팅 -땅에 떨어진 꽃잎으로 페이스페인팅을 해봐요.
1.핸드크림이나 로션 등을 준비한다.
2.꽃잎이 많이 떨어진 곳에 찾아간다.
3.얼굴에 로션을 바른 뒤, 꽃잎을 주워서 붙여본다.
4.각자 멋지게 꾸미고 서로 뽐내기를 하거나 사진을 찍어준다.








*물을 묻혀서 붙여도 되지만 잘 떨어질 수 있다.
*손등에 꽃잎으로 꽃 모양을 만들어 꾸미기를 해도 좋다.
*페이스페인팅을 한 상태에서 다른 자연물을 붙이거나 그림을 그려서 더 멋지게 꾸며도 좋다.

글·그림=황경택 작가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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