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58.0°

2020.01.24(Fri)

"기초학력진단 철회"…교육청 점거한 전교조, 정문 앞 시위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25 17:43

전교조, 25일 오후부터 점거 농성 이어가
"조 교육감 만날 때까지 점거 계속하겠다"
교육청 "만날 의향 없어…진단검사 추진할 것"



서울교육청. [중앙포토]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집행위원 6~8명이 서울시교육청 9층 교육감실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이날 오후에는 전교조를 포함해 진보교육단체 회원 100여명이 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전교조는 25일 오후 4시경 서울시교육청의 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가 퇴거하지 않고 교육감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내년부터 초3·중1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하겠다는 교육청 방침을 "일제고사의 부활"이라고 비판하며 반대해왔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도 교육청에 기초학력 진단검사 계획 철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점거 농성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9월에도 기초학력 진단검사 계획에 반대해 교육청 11층을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준비 중인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초3에겐 읽기·쓰기·셈하기 능력을, 중1에겐 여기에 더해 국어·영어·수학 교과학습 능력을 학기 초에 평가하는 것이다.

앞서 조희연 교육감은 "모든 학생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초 역량을 갖출 수 있게 하겠다"며 기초학력 진단검사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면 누구나 한글로 된 기본 문장을 이해하고 영어로 단문을 읽을 수 있으며 분수로 계산할 수 있도록 책임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교조 측은 입장문을 내고 "기초학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교육청 입장에는 동의하나, 과거 일제고사를 부활시키는 방식은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진단검사는 '문제풀이 지필평가'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교사·학급별 평가가 아닌 표준화된 시험으로 학력평가를 치르게 되면 결국 학생·학부모는 사교육 시장으로 몰려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9월 전교조 서울지부 집행위원들이 서울시교육청 11층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서울시교육청]





이어 "기초학력이 부족해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 대한 시교육청의 대책이 미흡하다"고도 지적했다. 전교조는 "서울 초·중생 가운데 학습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을 최소 수치로 봤을 때 1만명 정도"라면서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최대 지원 가능한 학생이 3000명에 불과한 상태다. 대책없이 제도부터 도입하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희연 교육감을 직접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때까지 점거를 지속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2차에 걸쳐 퇴거 명령을 마쳤다. 점거를 지속해 교육감 집무를 방해하면 어쩔 수 없이 강제적인 퇴거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일제고사로 매도하는 전교조와 만날 의향이 전혀 없으며,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전교조가 지난 9월 교육청을 점거했을 때 조 교육감이 이들과 한차례 만나 취지와 대책 등을 상세히 밝혔다. 이제 와서 같은 논의를 반복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

핫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