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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히는 에세이를 써라…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야

[에듀 포스팅]
질문에 대한 답을 쓰고
진정성·열정 담아야 읽혀

대입 지원서에 에세이 항목이 없다면 얼마나 편할까? 대입 지원철에 가장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게 에세이다. 에세이가 없다면 사실 모두 옮겨 적는 항목뿐이다. 학교 성적 SAT 점수 학교에서 택한 학과목들과 성적 그리고 과외활동 내용들이다.

이것은 '학생'에 대해 많은 걸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이들 데이터만으로 합격 판정을 내리기는 웬만해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을 보며 '학생'을 떠올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지원자를 합격시키거나 불합격시키는 결정을 내릴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에세이를 보기 전까지는 너무나도 막연한 데이터만 접할 뿐이다.


▶ 에세이의 역할

사람을 고르는 일 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간혹 다른 지원자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훌륭한 내용을 담은 지원서류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라면 드물기는 해도 서류 심사 과정에서 거의 합격이 결정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부분은 좀 더 확실한 심사를 위해서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와 대면하는 면접과정을 사용하게 된다. 서류가 보여 주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얼굴을 대면한 상태에서 질문을 해가면서 궁금한 것들을 발견해내고 결정에 유용하게 사용할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이렇게 면접 또는 인터뷰가 학생 선발에서는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많은 지원자를 일일이 만나 보고 면접을 할 수 없으므로 명문대 지원심사에서는 에세이 심사가 매우 중요하다.

최종 인터뷰 과정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입학사정관보다는 동문이 하고 있어 면접의 중요도는 에세이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에세이는 사실상으로 면접의 역할을 해내는 셈이니 성공적인 면접이 해내는 일들을 하도록 써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렇다면 이제 학생 스스로가 입학사정관이라고 생각하고 면접할 때를 상상해 보도록 하자. 무얼 알아보고 싶은가? 면접 대상자를 만나 무얼 물어볼 것이며 무슨 답을 들을 것이며 그 답을 들으면서 어떤 판단을 하려고 할 것인가? 이렇게 스스로 묻고 답을 생각해 보면 뚜렷이 알게 된다.

지금 쓰고 있는 나의 에세이가 과연 입학사정관이 속 시원하게 나에 대해 알게 되고 마음에 들어 하고 그 결과로 글쓴이인 나를 뽑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 수 있는가를.

▶ 훌륭한 대입 에세이 쓰는 법

'훌륭한 대입 에세이 쓰는 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9만2200개의 페이지가 나왔다. '칼리지 에세이를 성공적으로 쓰는 법'을 검색하니 무려 5억 개가 넘는 페이지와 조언들이 나왔다.

다들 좋은 이야기들을 빽빽하게 썼다. 하지만 많은 경우 조언자들은 본질을 잊고 학생들에게 약점을 어떻게 개선할까에 초점을 맞추려한다.

내 영어가 실수투성이라서 표현이 부족해서 프롬프터의 주제를 제대로 쓰지 못해서 등 다양한 이유를 댄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모두가 부수적인 것이다. 마치 면접장에 등장하는 후보자가 오늘 어떤 향수를 썼는지 헤어 드라이는 잘했는지 이력서를 프린트해서 고급 바인더에 넣어서 왔는지 등의 내용이 본질이 아닌 것과 같다.

인터뷰 대상자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면접자가 던진 질문과 부합하는지 그의 말투와 목소리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지 내가 원하는 인재의 모습을 두루 보여주는지 신뢰가 가는지 또는 열정과 진실성이 보이고 꼭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지 여부가 정말 중요한 면접의 에센스다.

대입 에세이는 바로 그런 성공적인 면접과도 같은 기회를 집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서 제출하는 귀중한 기회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에세이를 마감일 임박해서 허둥지둥 써서 내려 한다면 헝클어진 매무새에 정돈되지 않은 머리카락을 그대로 가진 채 면접장에 도착하고 질문과는 거리가 있고 자신의 매력과 장점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진부한 응답을 하는 것과 같다.

에세이는 요즘 젊은 학생들이 그토록 되고 싶어하는 아이돌 연습생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단 한 번의 기회에 쏟아내고자 하는 그런 오디션과도 같다.

그러려면 평소에 잘 정돈된 질문과 대답이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에세이 질문은 대학마다 다르다. 어떤 질문은 의도가 무엇인지 의아한 내용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에세이 질문의 본질은 동일하다. 에세이를 통해 대입사정관은 지원자가 누구인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 에세이 작성에 필요한 질문들

What is important to you?

Tell me about yourself.

Why do you want to study

at our college?

Why should we accept

you?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너무나도 일반적이어서 지원자가 아니라도 답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안타깝게도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겠다.

왜냐하면 에세이를 읽었으니 만난 것과 같겠지만 정서적으로 커넥션이 생기지 않았으므로 만났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원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대답을 했다면 그 응답이 비록 서투르더라도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원자의 내면으로부터의 소리가 에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 글을 읽는 입학사정관의 내면으로 스며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학생은 판정관과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났다고 말할 수 있다.

에세이는 사람(학생)과 사람(입학사정관)이 만나는 장소다. 이 '만나는 일'은 사람이 자신의 내면의 일부를 짐짓 흘릴 수 있어야 (when something from person's inside is spilled) 가능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에는 이야기(Story)가 있다.

스토리에는 기승전결이 있다. 시작이 있고 변화가 있고 문제가 있고 해결이 있고 결론이 있다. 지속기간(Duration)이 있다. 10초간이든 5분이든 하루나 10년이든지 기간이 있다.

스토리에는 등장인물이 있다. 또 스토리에는 감정과 무드가 있다. 기쁘건 슬프건 화가 나든지 행복하든지 흥분이 되든지 실망이 되든지 담겨 있다. 스토리에는 배움이 있고 결심이 있다. 스토리는 이야기꾼이 있고 관객이 있다. 만일 이러한 것들이 에세이에 들어 있지 않다면 입학사정관은 학생을 만날 수가 없다.

만남이 있다면 비로소 합격할 가능성도 생긴다. 사람의 장단점 강약점 특색 고민 감정이 느껴지지 않으면 합격 여부에 대한 입학사정관의 고민 또한 뒤따르지 않는다.

그 고민은 불합격시켜야 할 이유를 찾거나 아니면 합격시켜야 할 이유를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원자는 에세이를 읽은 입학사정관이 합격시켜야 할 이유를 찾는 고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왕이면 그 만남은 멋진 만남이면 더욱 좋겠다. 만남과 함께 합격을 결심케 할 것 같은 만남 말이다. 첫눈에 반하는 만남은 놀람과 위험감수를 통한 설렘이 동반되는 만남이 주종을 이룬다.

열심을 다한 학업 열정이 담긴 다양한 경험 그리고 그 것들과 함께하는 내면의 고민이 있는 학생이라야 에세이에서 자신의 장점과 강점 매력들이 드러나는 멋진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다.

에세이가 학생 스스로 입학사정관을 만나는 장(場)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추천서는 학생을 잘 아는 선생님이 입학사정관과 학생을 만나게 해주는 또 다른 장(場)인 셈이며 그래서 추천서는 에세이 다음으로 중요하다.

인터뷰는 그 대학의 동문이 잠깐 학생을 만나는데 면접자가 지원자를 전혀 모른다는 점과 책임이 적다는 점에서 에세이나 추천서보다는 덜 중요한 제3의 장(場)이다.

dryang@dryang.us


양 민 원장 / 닥터양 에듀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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