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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서준란 보그패션 사장

“한복 좋아하는 고객 만나면 행복하죠”

서울 명동에서 뚜나의상실을 경영하던 서준란(사진)씨는 1974년 가족이민으로 시카고에 왔다. 이민 초기 작은 한인 타운이 형성됐던 클락 길에 자리를 잡았다. 친척으로부터 공예사를 인수해 운영했는데 인근에는 아리랑 그로서리를 비롯해 동아식품, 삼미장, 코리아하우스, 마이크 사진관, 체이드 등 15개가 넘는 한인업체가 있었다.

로렌스 길이 코리아타운으로 자리잡아 가던 무렵 로렌스 길 한복판에 자체 건물을 마련하고 한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백화점을 15년간 운영했다. 서씨는 “옹기종기 한인 동포들이 모여 살던 서울 드라이브 길 주변은 떠나온 한국, 고향의 정취를 물씬 풍겨주던 곳이라 정이 많이 가던 동네였다”고 회상한다.

“정신 없이 앞만 보고 살았다. 아들 하나, 딸 하나 키우면서 서울에서 찾아오는 손님들 대접, 친척 아이들 두루 건사하며 비즈니스에 몰두했다”는 서씨는 비즈니스로 중국 출장을 많이 다녔다. 1986년 중국 상공회의소의 초청을 받아갔는데 통역사는 물론 베이징 공무원 6명의 안내와 오토바이•검정 세단의 호위를 받기도 했다고. 달러 환율도 좋았고 중국이 해외에서 방문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융숭하게 대접하며 환대해 주던 시절이었다.

서씨는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되도록 많이 다니려고 노력했다.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남미 지역을 돌아보고 일본, 대만,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곳곳을 찾아 다녔다.



그는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귀중한 문화 유산은 반드시 후대에서 정리하고 보관, 그 뜻과 취지를 잘 보존하고 역사의 유물로 고이고이 간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이민자들도 그 뿌리를 기억하고 자신의 민족 정체성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부 서버브 밀워키 길에서 한복 및 드레스를 파는 패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서씨의 한복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요즘은 1.5세나 2세들이 결혼하면서 미국인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남편이건 부인이건, 사위이건 며느리이건 폐백을 올리는 사례를 자주 본다. 그러면 자연히 한복을 찾게 된다. 구입하든 대여하든 타인종들이 한복의 멋에 푹 빠지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그는 한복을 좋아하는 손님을 대할 때면 문화사절단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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