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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가족] 스텐트 vs 수술 차이 없다, 막힌 심장의 핵심 혈관 치료 효과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05 08:04

병원리포트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박덕우·안정민 교수팀

막힌 심장 혈관을 간단하게 스텐트로 넓히는 것이 가슴을 열고 새로운 혈관을 연결하는 관상동맥 우회수술과 비교해 장기간 예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심장의 가장 중요한 혈관인 좌주간부(좌관동맥 주간부) 질환의 치료 방식을 두고 전 세계 심장 전문의들이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은지를 두고 치열하게 의학적 논쟁을 벌여왔다.


좌주간부 질환은 심장의 주요 혈관이 막히는 관상동맥 질환 중 가장 고위험군이다. 이 부위가 막히면 심장 근육에 광범위하게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2년 내 50~60%가 사망한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했다. 그동안 스텐트 치료 효과를 확신하지 못해 구조적으로 비교적 간단하거나 협착이 심하지 않을 때만 제한적으로 권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박덕우·안정민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 13개 주요 대학병원에 등록된 좌주간부 질환자 1454명을 대상으로 스텐트 치료군과 수술 치료군의 후유증·사망률 등 장기간 예후를 비교·분석했다. 같은 환자군의 치료 경과를 10년 동안 추적·관찰한 전 세계 최초의 연구다.



스텐트 치료의 장점 입증한 연구

연구팀은 시술자의 주관적 선택과 기준을 배제한 채 무작위로 스텐트 치료군 300명과 수술 치료군 300명을 배정해 비교했다. 치료 난도는 관상동맥 질환의 복합성을 파악해 비슷하게 분포하도록 했다. 두 치료군의 시술 당시 평균 나이는 62.3세였으며, 76.5%는 남성이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11.3년이다.

스텐트·수술 치료군 비교 결과 사망이나 심근경색·뇌졸중 발생 비율은 스텐트 치료군은 18.2%, 수술 치료군은 17.5%였다. 고령 등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스텐트 치료군 14.5%, 수술 치료군 13.8%로 큰 차이가 없었다. 과거 표준치료법인 관상동맥 우회수술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통계상으로 1% 이내 차이는 동일한 수준으로 보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연구로 환자가 감당해야 하는 체력적 부담이 적은 스텐트 치료가 향후 표준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스텐트로 치료했을 땐 이틀 만에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반면에 수술은 4주 이상 걸린다. 치료 효과는 비슷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스텐트 치료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박덕우 교수는 “이번 연구로 스텐트 치료의 장기적 효과를 입증했다”며 “고령이나 기저질환으로 개흉 수술이 위험한 경우 스텐트 치료가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상연구로 채택됐으며, 심장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됐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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